구로ㆍ성북도 3.3㎡당 1천만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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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비강남권과 경기 북부권 등 이른바 '집값 소외지역'이 올 들어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 지역 가운데 9개 시ㆍ군ㆍ구의 아파트값이 사상 처음으로 3.3㎡(1평)당 평균 1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발호재가 많은 서울 강북지역 뉴타운 주변과 시흥ㆍ의정부시 등의 집값은 최고 30% 이상 오르기도 했다.반면 강남권과 과천 등 '버블세븐'지역은 모두 올해 내내 약세를 보였다.
14일 부동산정보 업체인 부동산써브가 서울 25개구와 경기도 31개 시ㆍ군 등 56개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8일 현재를 기준으로 올해의 아파트값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전체 지역 가운데 절반이 넘는 29곳이 3.3㎡당 평균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3.3㎡당 가격이 1000만원을 넘는 지역은 작년보다 9곳이 늘었다.올해 처음으로 3.3㎡당 집값이 1000만원을 넘어선 곳은 서울에서 성북ㆍ동대문ㆍ구로ㆍ서대문구 등 4곳,경기도에선 하남ㆍ구리ㆍ군포ㆍ광명ㆍ고양시 등 5곳이다.
강북 집값 상승은 뉴타운 등의 개발 기대와 중ㆍ소형 아파트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하남ㆍ구리 등은 각각 신장동 에코타운과 토평지구의 중ㆍ대형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이번 조사에서 3.3㎡당 집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였다.
강남구는 3501만원으로 지난해 1위였던 과천(3498만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어 서초구(2675만원),송파구(2502만원),용산구(2296만원),강동구(2040만원) 등의 순이었다.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개발청사진이 가시화된 용산구는 3.3㎡당 가격이 지난해 1985만원에서 311만원(15.6%)이나 높아져 집값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서울지역 전체의 3.3㎡당 평균 집값은 1659만원으로 작년(1505만원)보다 10.2% 상승했다.
경기지역은 같은 기간 858만원에서 957만원으로 11.5% 올라 서울 상승률을 앞질렀다.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누적 집값 변동률에선 경기도에서 소외지역으로 꼽혀왔던 시흥,의정부,여주군,이천시 등이 20% 넘는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시흥은 37.7% 올라 수도권에서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강북ㆍ도봉ㆍ노원ㆍ동대문구ㆍ용산구 등 강북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강북구는 우이~신설동 간 경전철 사업과 드림랜드 공원화 조성사업 발표 등으로 15.6%나 올라 서울에서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반면 지난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권 4개구와 목동이 속한 양천구 등 5곳은 올해 집값이 최고 3.8% 빠지는 등 상승률에서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