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 하나로텔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 종합 미디어 그룹 변신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되면서 '통신업계 재편'이 시작됐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유선과 무선을 거느린 초대형 종합 통신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맞아 미디어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전국적인 유선 네트워크가 없는 게 약점이었다.

케이블TV 업체와 제휴를 맺고 결합상품을 내놓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그러나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KT그룹에 비해 절대 열세였던 유선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통신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인터넷TV(IPTV) 사업에 진출,미디어 기업으로 변신을 꾀할 수 있다.

KT그룹은 이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기반으로 IPTV 시장에 진출,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이런 점에서 하나로텔레콤은 SK텔레콤에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된다.

9월 말 현재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369만명(25.3%),시내전화 가입자는 196만명(8.4%)이다.

특히 IPTV의 전 단계인 TV포털 시장에서는 66만명의 가입자로 선두다.여기에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가입자 2160만명과 막강한 자금력이 더해지면 방송.통신 융합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미 '전화+초고속인터넷+IPTV'를 묶은 3종 결합상품을 팔고 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까지 더하면 결합상품 경쟁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콘텐츠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iHQ,서울음반 등 영상과 음원 기업을 인수했다.

그러나 이동통신,위성DMB 등 한정된 플랫폼을 통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IPTV 플랫폼도 이용할 수 있어 콘텐츠 활용도가 높아진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통신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유선 시장을 장악한 'KT그룹'과 이동통신 강자인 'SK텔레콤그룹'의 양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맞대결이 볼 만하게 됐다.

특히 내년 2월부터 통신 재판매가 활성화되고 2011년께 통신요금 인가제가 폐지될 예정이어서 통신업계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통신업계 관계자는 "국회에서 막바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IPTV 법제화가 끝나면 방송.통신 융합 시장에서 IPTV가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통신은 물론 미디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