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김경준 구속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및 횡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경준 전BBK투자자문대표(41)가 18일 구속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이광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김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이에 앞서 김씨는 전날 밤까지만 해도 영장 실질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1시께 자신의 서명과 도장이 찍힌 영장 실질심사 철회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 궁금증을 낳고 있다.

검찰은 지난 17일 오후 11시50분께 BBK와 옵셔널벤처스를 경영하면서 주가를 조작하고 회사 돈 384억원을 빼돌린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횡령, 사문서 위조) 등으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적용한 혐의는 2004년 1월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아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당시와 거의 같다.김씨의 구속에 대해 김현미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 대변인은 "명백한 주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만큼 구속은 사필귀정"이라며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명박 후보와의 연루 여부를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구속은 당연한 일이고 특히 김씨가 영장 실질심사를 포기한 것 자체가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김씨가 또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 그에 대한 반박자료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 측은 "일단 검찰 조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한편 김경준 주가조작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이 사건은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경제적 사건인데 김씨가 한국의 장래가 자신에게 달려있는 것처럼 영웅행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혜정/이준혁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