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마지막 주인공 되고 싶었는데 ...

탱크, 마지막 주인공 되고 싶었는데 ...
홀까지 거리는 약 15m.퍼터헤드를 떠난 볼은 홀을 향해 데굴데굴 굴러가다가 빨려들듯 홀로 사라졌다.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는 최종일 후반에 나온 이 이글로 공동 1위로 떠오르면서 대역전극을 펼치는가 했으나,간발의 차로 올시즌 마지막 정규대회에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18일 홍콩GC(파70)에서 속개된 아시아ㆍ유럽 PGA투어 UBS홍콩오픈 4라운드.대회 사흘째까지 11언더파로 선두 로버트 칼슨(스웨덴)에게 5타 뒤졌던 최경주는 '탱크'처럼 뚜벅뚜벅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10번홀까지 버디 5,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선두에 2타 차로 다가섰다.

2개의 파5홀 가운데 비교적 짧은 13번홀(529야드).드라이버에 이어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2온'에 성공한 최경주는 15m 거리에서 회심의 이글퍼트를 성공하며 우승 경쟁에 불을 댕겼다.그러나 최경주는 그 동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16번홀(파4) '보기'로 2위로 떨어진 데 이어 18번홀(파4)에서 또 하나의 보기를 범하며 연장 돌입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날 3언더파,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66타(62ㆍ72ㆍ65ㆍ67)로 우승자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와는 1타 차다.최경주는 올 시즌 공식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최경주는 19일 한국에 와 고향 완도를 방문하고,자신의 이름을 딴 '복지재단' 출범식에 참석한 뒤 오는 24일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위창수는 공동 20위,강욱순은 공동 26위를 각각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