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선 아래선 사라..IT·통신·자동차 등 비중확대"

주식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출렁대면서 연말랠리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연말랠리의 가능성이 낮다면 지금부터라도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로 선회하는 것이 수익률을 지키는데 유리하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조정이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심리적 위축에 의한 것이란 점에서 단기 조정 후 재상승을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하고 있다.

19일 이 증권사 강현철 연구원은 "현재 악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요인들 중 美 금융권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상각등은 서브프라임 부실 영향의 후속 조치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美 경제는 주택 부문이 침체에 빠져있긴 하지만 이로인해 경착륙 과정을 밟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높은 물가 상승률과 과잉 유동성, 투자 및 증시 과열논란, 당국의 금융긴축 확대 등 리스크 요인이 잠복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요인들이 중국 경제를 심각하게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 중국 정부의 긴축 역시 과열을 억제하는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잠재된 리스크를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렇듯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흐름은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심리적인 위축 요인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1900포인트 이하에서는 재상승을 염두에 둔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단순한 가격 메리트에 기반한 전략보다는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 및 종목군으로 투자를 압축하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IT하드웨어, 자동차, 미디어 업종의 비중확대를 권고.

통신서비스는 단기적으로 조정 장세의 방어적 용도로도 유용할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 동력이 부각되고 있어 유망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업종에은 원/엔 환율 상승, IT하드웨어는 디스플레이 산업 호조, 미디어 업종은 스포츠 이벤트와 IPTV 도입 등이 각각 호재로 꼽혔다. 이러한 업종별 비중과 개별 종목별 모멘텀을 고려, LG필립스LCD의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현대미포조선과 제일기획, 부광약품, SSCP, 엔씨소프트, SK텔레콤을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증권도 "최근의 美 증시 부진과 달리 경제지표는 우려만큼 나쁘지 않다는 점 등에서 시장 흐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너무 확산시킬 필요는 없다"면서 "미국발 악재의 추가 반영으로 주 초반엔 조정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주 중반 이후에는 1900선을 중심으로 지지선 확인을 거친 후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기존 주도주의 하락폭이 과대하고 관련주를 중심으로 저점대비 상당 수준의 반등이 나타났다는 점 등에서 역시 이번주 국내 증시가 일정 수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낙폭 과대주보다는 단기 추세 지지가 확인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주간 선호주로 LG전자와 현대차, 신세계, 대한항공, 유한양행, 엘씨텍을 추천.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