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지금은… 음악전쟁중

디지털 음악 콘텐츠 시장에 통신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KTF는 최근 음악 전문 기업인 블루코드테크놀로지 인수를 추진하면서 온라인 음악시장의 강자인 SK텔레콤에 도전장을 던졌다.콘텐츠 확보를 위한 통신업체와 음악 전문 업체의 제휴도 활발하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통신회사들이 음악시장에 진출하면서 대기업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MP3 휴대폰 보급의 확대로 음악은 이동통신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은 음악 콘텐츠 확보를 위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멜론'과 '도시락'이라는 이름으로 유료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5년 서울음반을 인수한 SK텔레콤은 음악포털 '멜론'으로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했다.멜론 회원 수는 930만명이며,유료 회원은 80만명 정도다.

도시락의 회원 수는 650만명,유료 회원은 40만명으로 SK텔레콤에 뒤진다.

KTF는 그러나 블루코드 인수를 통해 음악시장에서 SK텔레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블루코드는 음악포털 뮤즈(www.muz.co.kr)를 운영하고 음악 유통업체인 도레미미디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뮤즈는 회원 500만명에 유료 회원 1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고품질 음악 서비스가 3세대 이동통신 '쇼(SHOW)'의 성공을 위한 필수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해 인수를 추진했다"며 "블루코드의 강점인 인터넷 배경음악 서비스와 '도시락' 서비스 간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F는 음원 확보를 위해 음악 펀드 설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휴대폰 단말기와 모바일 음악 서비스를 결합한 '뮤직 트라이 앤 바이(Try&Buy)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휴대폰에 내장된 음악.뮤직비디오를 일부 감상한 뒤 마음에 드는 것만 내려받는 서비스다.

LG텔레콤은 음악 전문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음악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무선 망개방 사이트인 '오픈존'에서 엠넷,벅스,SM엔터테인먼트 등 음악업체들의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도 인터넷TV(IPTV)에서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 업체와 적극적으로 제휴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벅스와 함께 '하나TV'에 음악이나 뮤직비디오를 재생하는 '쥬크박스' 서비스를 내보낼 예정이다.

오프라인 서비스인 매장음악 시장도 통신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매장음악이란 대형 마트,편의점,커피숍,프랜차이즈 식당,은행 등에서 업종과 매장 분위기에 맞게 음악을 골라 틀어주는 서비스다.

KTF가 인수에 나선 블루코드는 2005년 GS25 편의점에 음악을 제공하면서 매장음악이라는 신규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현재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 전국 매장을 비롯해 GS리테일,이마트,대한항공,홈플러스,맥도날드 등 3700여개 매장에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부터 '비즈멜론' 서비스를 시작했다.

120만여곡의 음원을 바탕으로 업종.테마.장르.연령별로 선곡한 250개 채널을 제공한다.

매장 밖에서 휴대폰으로 음악 채널을 변경할 수 있는 유.무선 연동 서비스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 밖에 KT는 '샵 캐스트',하나로텔레콤의 자회사인 인터넷포털 하나포스닷컴은 '뮤직코디'란 이름의 매장음악 사업을 하고 있다.KTF 관계자는 "감성 마케팅이 중요해지면서 기업들의 매장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오는 2011년에 매장음악 서비스를 포함한 B2B 시장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