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부총리 "금융사 파생상품 거래정보 공개해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신용규율 약화에 그 원인이 있다"며 "각 금융기관이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정보를 제때 공개해 위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1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 참석,"금융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며 "국제결제은행(BIS)이 파생상품 거래 정보 공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하자"고 제안했다.금융시장에서 광범위하게 거래되고 있는 구조화 채권 등 각종 파생상품의 규모가 얼마인지,또 어떤 기초자산들로 구성되고 있는지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잠재적 위험과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 등에 대한 평가와 대비가 소홀하다는 인식에서다.

권 부총리는 또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도덕적 해이와 이해상충 가능성 등 구조적 문제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신용평가사들 사이의 경쟁을 촉진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신흥시장국의 유동성 팽창이 국제 금융위기로 발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권 부총리는 "선진국 통화당국은 글로벌 과잉 유동성 해소 과정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조합을 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 역할 외에도 국가 간 정보 공유와 협조 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