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잘나가는 뮤직폰 국내서도 '부활벨' 울릴까

모토로라와 LG전자가 음악 기능을 강조한 휴대폰을 내놓고 뮤직폰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모토로라는 뮤직폰 로커 시리즈의 최신작인 '모토Z6m'을,LG전자는 이퀄라이저 기능을 강화한 뮤직폰(제품명 미정)을 이르면 12월 중순께 발매한다.모토로라 모토Z6m은 슬라이드 형태이며 디자인은 기존 제품인 '라이저'와 비슷하다.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 뮤직폰은 MP3플레이어의 음장감을 살린 이퀄라이저 기능이 장점이다.휴대폰 업체들은 뮤직폰을 수차례 내놓았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음악 파일을 1600개 저장할 수 있는 '슈퍼뮤직폰'을 발매했으나 1만여대 판매에 그쳤다.

작년 초에는'목걸이형 MP3폰'을 선보였으나 판매량이 1만여대에 불과했다.'휴대폰이 MP3플레이어를 대신할 수 있다'며 자신있게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은 외면했다.

음악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기술경쟁에만 매달린 결과였다.

소비자들은 1만원짜리 MP3플레이어까지 등장한 마당에 굳이 비싼 뮤직폰을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소비자들은 공짜 콘텐츠에 익숙해져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을 번거롭게 생각한다.

뮤직폰으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SK텔레콤(멜론),KTF(도시락),LG텔레콤(뮤직온) 등 이동통신사의 음악 사이트에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 DRM 솔루션을 탑재한 유료 파일을 구매한 뒤 PC로 내려받아 휴대폰으로 옮겨야 한다.

절차가 까다롭고 유료라는 걸림돌이 있다.

실패를 경험한 휴대폰 업체들은 뮤직 특화폰을 내놓기보다는 MP3를 휴대폰의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

그런데도 모토로라와 LG전자가 다시 뮤직폰을 내놓은 것은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북미 등 해외에서는 뮤직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삼성전자 뮤직폰 '싱크'는 1년 만에 300만대가 팔렸고 '초콜릿폰'을 뮤직폰으로 개조한 LG전자 '뉴초콜릿'은 140만대가 나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