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젊은 사업가들 뛰는데…'벤처 코리아' 문 닫았나

'아시아 최고의 젊은 사업가' 후보군에서 한국이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경쟁국들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19일 확정,발표한 '아시아 최고의 젊은 사업가' 후보 25명의 명단을 살펴보면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지의 젊은 사업가들은 각각 3~5명씩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중국인으로는 왕 웨이차오 오리어리 사장과 월리스 웡 스리다이내믹스 사장 등이,인도인으로는 비셜 곤달 인디아게임스닷컴 사장과 가간 고얄 TRI 테크놀로지 사장 등이,싱가포르인으로는 에릭 펭 에어리어9 사장과 체오 밍 셴 누프낭닷컴 사장 등이 꼽혔다.

월리스 웡 사장(28)은 홍콩대학 전자기술분야 석사과정과 경영전문대학원 졸업 후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인 스리다이내믹스를 차렸다.

비셜 곤달 사장(31)도 인디아게임스닷컴을 모바일 게임 분야 세계 20위권에 드는 알짜 기업으로 만들어냈다.체오 밍 셴 사장(24)의 누프낭닷컴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블로그 전문 광고업체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 사업가 가운데는 모바일게임 회사인 게임빌의 송병준 대표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최근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젊은 사업가들이 소외되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특히 최근에는 자금 지원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도 등지에서 설립되는 벤처회사들은 미국의 벤처캐피털(VC) 자금을 바탕으로 각종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은 점점 이들 벤처 자금의 눈밖에 나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미국 벤처 자금을 지원받은 중국 기업은 거의 전무했지만 최근에는 6000여개 중국 회사들이 이들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반면 한국은 벤처 자금줄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IBM벤처캐피털그룹의 클라우디아 팬 문스 이사는 "한때는 한국의 벤처 회사들이 중국 기업의 세 배가량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이제는 거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