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조정 했다지만‥학생수는 오히려 늘어

정부가 추진해 온 대학구조조정 사업의 영향으로 대학 수,입학정원 등은 줄어들었지만 대학생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방소재 대학의 상당수는 정원만큼의 신입생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정부가 정하는 정원과 관계없이 더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대학 구조조정이 이뤄지려면 현재보다 신입생 정원을 훨씬 더 줄여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2007년 고등교육기관 기본통계를 발표했다.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학(전문대 포함)의 수는 408곳으로 지난해보다 4곳 줄었다.

반면 재적 학생수(석.박사 포함)는 355만8711명으로 1년 새 1만2937명 늘어났다.

대학 수는 2005년 419곳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 중 일반 4년제 대학은 175곳으로 변동이 없고 전문대학이 지난해 152곳에서 148곳으로 줄었다.반면 2002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재적 학생 수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일반 4년제 대학생 수(191만9504명)와 사이버대학 학생 수(7만7223명)가 전년보다 늘었다.

대학의 수가 줄어들었는 데도 불구하고 학생 수가 늘어난 것은 고교 졸업자들이 급격히 늘면서 대학의 미충원율을 줄였기 때문이다.실제로 대학들의 정원 내 입학자 충원율은 2004년 84.0%에서 2006년 89.3%,2007년 91.7%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고등학생의 수가 늘어난 것도 대학생의 수를 늘린 원인으로 작용했다.

고교 졸업생의 대학 취학률은 지난해 67.8%에서 69.3%로 1년 새 1.5%포인트 높아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생 수가 늘어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고교 졸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2011년 이후가 되면 대학생의 수도 급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학생의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113만5000명(32%)이었던 휴학생 수는 지난해 110만명(31%) 올해 108만2000명(30.4%)으로 감소했다.

올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7만9174명(석사 7만92명,박사 90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만8743명보다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석사학위 취득자의 경우 여성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남자 석사 학위자는 2004년 3만9127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들어 올해 3만7205명에 그친 반면,여자 석사 학위자는 2000년 1만4971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3만2887명에 달했다.

이 추이가 계속되면 3~4년 후 여성 석사 학위자가 남성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유학생(재외동포 포함)도 지난해 2만2624명보다 1만명가량 늘어난 3만2056명 선으로 많아졌다.

전체 학생 중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0.9%다.외국인 유학생 출신 국가는 중국이 72.1%로 가장 많고 베트남 4.7%,일본 3.9%,몽골 2.8% 등이 뒤를 이었다.

송형석 기자 clic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