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年5.4% 넘어 ‥ 19일 또 0.03%P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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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3개월(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속등,연 5.4%대에 진입했다.
3개월 CD금리가 5.4%를 넘어선 것은 2001년 7월10일의 5.43% 이후 6년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주택담보 대출자들의 허리가 더욱 휘게 됐다.
1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3개월 CD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연 5.42%에 고시됐다.
CD금리는 지난 9월13일 이후 5.35%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주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일주일 새 0.07%포인트 뛰었다.이날 91일물 CD는 발행이 안 됐지만 신한은행이 5개월물과 6개월물을 각각 연 5.67%와 연 5.70%에,외환은행이 4개월물과 6개월물을 연 5.67%와 연 5.77%에 발행하는 등 다른 기간물의 발행금리가 높게 형성되면서 3개월 CD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금융당국 "CD 발행 자제하라"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CD 및 은행채 발행 급증에 대해 계속 '경고'를 보내고 있다.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달 말 "은행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채 CD 등 시장성 자금 조달보다는 안정적인 예금을 기반으로 대출이 이뤄지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창구지도 등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로 예정된 김용덕 금감위원장과 시중은행장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CD 발행 급증 문제가 거론될 것이란 예상이다.
감독당국은 기본적으로 은행들이 외형경쟁을 위해 대출을 늘리고 있으며 예금이탈 등으로 인해 부족한 재원을 시장성 수신(CD나 은행채)을 통해 메워나갈 경우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 자금조달 '사면초가'
은행 자금담당자들은 그러나 "CD나 은행채 발행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은행권이 조달비용이 높은 은행채와 CD 발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구조적인 현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담당자는 "이무리 고금리 특판예금 신상품을 내놓아도 주식시장에서 10%,20%대 수익률을 경험한 고객들이 쉽사리 돌아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거나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여의치 않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여파로 해외 자금시장에서도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은행들의 자금조달은 이처럼 사면초가(四面楚歌)인데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국내 은행에서 돈을 끌어쓰려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자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을 갚기 위해 국내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의 CD 금리 상승은 글로벌 신용경색 때문에 자금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이유로 당분간 CD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3개월 CD금리가 5.4%를 넘어선 것은 2001년 7월10일의 5.43% 이후 6년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주택담보 대출자들의 허리가 더욱 휘게 됐다.
1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3개월 CD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연 5.42%에 고시됐다.
CD금리는 지난 9월13일 이후 5.35%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주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일주일 새 0.07%포인트 뛰었다.이날 91일물 CD는 발행이 안 됐지만 신한은행이 5개월물과 6개월물을 각각 연 5.67%와 연 5.70%에,외환은행이 4개월물과 6개월물을 연 5.67%와 연 5.77%에 발행하는 등 다른 기간물의 발행금리가 높게 형성되면서 3개월 CD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금융당국 "CD 발행 자제하라"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CD 및 은행채 발행 급증에 대해 계속 '경고'를 보내고 있다.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달 말 "은행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채 CD 등 시장성 자금 조달보다는 안정적인 예금을 기반으로 대출이 이뤄지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창구지도 등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로 예정된 김용덕 금감위원장과 시중은행장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CD 발행 급증 문제가 거론될 것이란 예상이다.
감독당국은 기본적으로 은행들이 외형경쟁을 위해 대출을 늘리고 있으며 예금이탈 등으로 인해 부족한 재원을 시장성 수신(CD나 은행채)을 통해 메워나갈 경우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 자금조달 '사면초가'
은행 자금담당자들은 그러나 "CD나 은행채 발행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은행권이 조달비용이 높은 은행채와 CD 발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구조적인 현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담당자는 "이무리 고금리 특판예금 신상품을 내놓아도 주식시장에서 10%,20%대 수익률을 경험한 고객들이 쉽사리 돌아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거나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여의치 않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여파로 해외 자금시장에서도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은행들의 자금조달은 이처럼 사면초가(四面楚歌)인데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국내 은행에서 돈을 끌어쓰려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자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을 갚기 위해 국내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의 CD 금리 상승은 글로벌 신용경색 때문에 자금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이유로 당분간 CD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