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이렇게 살리자] (11) 충주 통합재래시장 상권‥시외터미널 이전 등으로 쇠락

아케이드 설치로 부활 노려

충주 통합재래시장 상권은 1964년 개설된 충주 공설시장 주변으로 1970년 충주천과 교현천 변에 동시다발적으로 형성된 무학시장,충의상가,자유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공설시장은 순대 떡 등 먹거리 품목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점포 수가 186개로 가장 많은 무학시장은 채소 건어물 등 1차 식품,충의상가는 과일 잡화 점포,자유시장은 의류 가게가 대부분으로 나름대로 주력 아이템이 차별화돼 있다.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앉아서 돈 벌던' 충북 최대 상권으로 도매 점포도 적지 않아 괴산 음성 제천 문경 원주 속초 강릉에서까지 와서 물건을 가져갔던 전성기를 구가했다.그러나 경기 위축과 함께 △1990년대 중ㆍ후반 농·수산물 도매시장과 시외버스 터미널의 이전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서울과의 교통시간 단축 △2001년 말 이마트와 롯데마트 동시 입점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충의상가에 대단위 청과시장이 형성됐던 시절에는 새벽부터 붐벼 차가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시 외곽으로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이전하면서 급속히 활력을 잃었다.1990년대 초만 해도 밤 11시는 돼야 철시할 만큼 잘됐던 자유시장도 요즘은 저녁 7시만 되면 어둑해진다.

진길두 충주자유시장 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1970년대엔 추석과 같은 명절이 오면 줄 세워서 팔 만큼 장사가 잘됐다"며 "지금은 평소에 사람 보기조차 힘들다"고 전했다.

양말을 파는 한 가게는 5명이 일했지만 지금은 부부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주인 한 명만 일하는 가게도 즐비하다.무학시장에서 김을 굽던 건어물 가게의 한 상인은 "늘 한가하다"며 "예식장과 장례식장이 생기면서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무학시장 입구 옆 가게에 붙은 '점포 임대.권리금 보증금 없음.월세만 내고 임차' 표지는 상권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자유시장이 2004년 말 아케이드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무학시장에 이어 공설시장에 아케이드 설치 공사가 진행되는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내년 말이면 충의상가를 제외한 3개 시장이 아케이드로 모두 연결된다.쇼핑 카트가 다닐 만큼 동선을 넓게 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되는 등 대형 마트와 같은 편리함을 제공하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무학시장 입구 주차장도 작년 말 30대 규모에서 80여대로 확충됐고 자유시장 쪽에도 주차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