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 "최대위기 넘겼다" 일단 안도‥유동성 확보 총력

대주그룹은 20일 허재호 회장의 사전 구속영장 기각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안도하면서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계속 추진키로 했다.

전남 해남지역에 2005년부터 신규 조선소를 설립하면서 1조원가량을 쏟아부은 데다 올해 주택시장 침체로 부산.광주.전남 등 지방권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3000~4000가구에 이르면서 유동성이 악화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실제 대주는 올 연말 기준 채무상환액이 6000억여원에 이르는 데다 그룹 총부채가 6조4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대주그룹 관계자는 "대주건설이 보유한 130여개 주택사업부지 가운데 인천 학익동과 검단신도시 내 검단지구 아파트 용지 등 53곳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 유동성 확보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라며 "이 가운데 8개 사업지는 이달 안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매수희망업체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 검단지구 등 2곳은 현대산업개발에 매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대주는 또 동두천 다이너스티 골프장과 대한화재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대주는 이 자금을 탈세에 대한 세금 추징과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상환 및 향후 부채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대주건설 및 관계사들이 시행.시공 중인 아파트 단지는 광주.전남.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모두 1만2000여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