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감추고 있는 패는 뭘까?"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반등했지만, 이번엔 중국의 고강도 긴축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끌어내렸다.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대출 억제 가능성이 제기되며 아시아 증시가 불확실성에 몸살을 앓은 것이다. 물가 상승으로 나왔어야 할 추가 긴축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난무하는 갖가지 추측들 속에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에는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긴축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그 방법은 다양한 정책을 혼용한 '게릴라전'이 될 것을 보여 당분간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지금까지 중국 당국의 정책을 볼때 의지는 비교적 분명하다"면서 "경기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거품을 제거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직 추가 긴축정책이 발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높지만 지금까지의 정책 기조로 볼때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정도의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대신증권 곽병열 선임연구원은 "최근 경기 과열에 따른 후유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중국 당국은 예대금리를 조정하는 통화정책보다 전방위적인 행정조치와 대출규제 등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중국의 경기조절 정책은 통화정책이란 전면전보다 다양한 정책을 혼용한 게릴라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성장 동력은 유지하는 한편 물가불안을 해소해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곽 연구원은 "문제는 전면전의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큰 고통을 겪긴 하겠지만 불확실성 해소에는 탁월하나 게릴라전의 경우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금리인상 이후 중국 증시의 주가가 주로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은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반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

곽 연구원은 "작은 악재에도 예민해진 시장 참여자들에게 게릴라전에 따른 지속적인 '황사' 현상은 당분간 반등을 지연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