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Focus] '사모펀드 베테랑' 플라워스의 야심

英노던록ㆍ日신세이은행 동시 인수 추진

미국 사모펀드 회사인 JC플라워스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플라워스가 신용경색 위기로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영국 모기지은행 노던록 인수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일본 신세이은행의 지분도 3분의 1가량 추가 인수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C플라워스의 크리스토퍼 플라워스는 스페인계 은행인 산탄데르와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스위스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일본 신세이은행의 지분 32.6%를 18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제안서를 냈다.

신세이은행은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로 최근 1억700만달러의 자산을 상각했으며 지난주에는 상반기 순익이 4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은행 주가는 연초에 비해 거의 반토막인 상태다.현재 신세이은행의 지분 약 6%를 보유하고 있는 플라워스는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신세이은행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플라워스는 현재 영국의 대표적 모기지은행인 노던록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신용경색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위기에 몰린 노던록을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회사 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잘나가던 영업이사로 이름을 날리던 플라워스는 1998년 자신의 회사를 차리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신세이은행을 비롯 독일 네덜란드 등지의 저평가된 은행 지분을 인수해 되파는 형식으로 차익을 남기며 유명해졌다.

지난 4월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미국 최대 학자금 대출기관 샐리매를 250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금융 전문가들은 "플라워스가 신세이은행과 노던록 지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턴어라운드(기업 회생)' 기회로도 볼 수 있다"며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플라워스는 이미 지분 인수전에서 다른 경쟁자를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