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감독, 영국 락밴드 스타세일러와 만나다

영화 '올드보이'의 예고편에 곡이 삽입되 국내에서 인지도를 높인 영국의 그룹 '스타세일러'가 방한해 박찬욱 감독과 만났다.

제 11회 버드락 콘서트를 위해 한국을 첫 방문한 스타세일러는 공연 직전 영화 ‘올드보이’ 의 박찬욱 감독과 만난 것.영화 '올드보이'에 삽입되었던 스타세일러의 곡은 2집 'Silence Is Easy'(2003년 발매)의 수록 곡 <Bring My Love>.

지난 목요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호텔 주변의 매장에 들러 ‘올드보이’ 의 DVD를 구매할 정도로 박찬욱 감독의 열렬한 팬임을 과시한 스타세일러는, 박찬욱 감독을 만나자 흥분의 빛을 감추지 못하였다.

박찬욱 감독도 이날 스타세일러의 공연을 위해 2시간 30분이 넘는 거리를 달려왔다며 특별한 만남에 기대감을 높였다. 스타세일러의 드러머 벤 번(Ben Bryn)은 구입한 DVD를 내밀며 박감독의 싸인을 받았고, 박찬욱 감독도 자신이 직접 갖고 온 스타세일러 CD를 건네며 서로의 싸인을 주고 받았다.

“우리 영화에 스타세일러의 곡을 쓰게 해줘서 고맙다”라고 박감독이 말하자, 스타세일러는 “우리의 곡을 선택해줘서 영광이다”라고 답하였다. 이에, 스타세일러는 “내년 4월께 발매되는 4집의 음원을 미리 주고 싶다. 박감독의 다음 영화에 우리의 곡을 쓴다면 조건 없이 허락하겠다”라며 말하였다.

스타세일러의 성의에 박감독은 "영화의 컨셉과 노래가 맞는다면 꼭 쓸 것이다”라며 응해주자 스타세일러는 "박감독의 다음 영화의 제목은 아마도 ‘스타세일러’가 될 것이다"라며 공연 관계자에게 농담을 건네었다. 박감독이 다음 앨범에 관해 묻자 보컬인 제임스 월쉬(James Walsh)는 “1집의 프로듀서인 스티븐 오스본(Steven Osbourne)을 다시 초빙해 작업 중이다. 기대해 달라”라고 하자 박감독은 놀라며 “스타세일러의 음악을 다 좋아하지만, 특히 1집을 가장 좋아한다. 정말 기대하겠다. 빨리 새 노래를 들려달라”하며 부탁의 뜻을 전하였다.

짧은 만남을 갖은 후, 무대에 오른 스타세일러는 “공연 전 ‘올드보이’의 박감독을 만나서 기뻤다.” 라는 멘트 후에 <Bring My Love>를 열창하였다.

이 곡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팬들과 박찬욱 감독을 위해 연주를 하는 것이라 그 의의를 더하였다.박찬욱 감독 또한 앵콜 곡까지 자리를 지키며 열렬한 스타세일러의 팬임을 과시하였고, ‘너무나 인상깊은 공연이었다. 꼭 이말 전해달라”며 후에 관계자에게 공연 소감을 전하였다. 스타세일러의 새 앨범은 내년 4월에 발매된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