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들이 들려주는 강남 아줌마 따라잡기] 세밑 … 24시간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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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만 지나면 올해의 마지막 달로 접어든다.
연말이 되면 송년회다 뭐다 해서 바빠지는 게 일반적이다.사람사는 게 다 비슷해서 은행 프라이빗 뱅킹(PB)센터의 주요 고객인 '강남 아줌마'들의 발길도 빨라진다.
그런데 그 정도가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하다.
굴리는 돈의 '덩치'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투자와 관련해서만도 결정해야 할 것이 그만큼 많아서다.여기에다 자녀 방학연수,가족 해외여행 준비 등.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서울 방배동에 거주하는 전직 고위 공무원 A씨의 부인은 펀드 등 금융자산으로만 5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정기예금은 물론 중국펀드 등에 분산투자하면서 올 한해에만 연 20%대의 수익률을 올린 그는 불어난 재산을 생각하면 흐뭇하기만 하다.
그러나 금융소득종합과세에 생각이 미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A씨 부인이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10억원가량을 넣어둔 정기예금의 만기가 12월에 돌아오기 때문이다.연 5%대의 이자율이 적용돼 5000만원 이상의 이자수익을 올렸지만,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 포함돼 이 중 상당액수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따라서 그는 언제 이 정기예금을 해지할지,길일(吉日)을 찾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
결국 요모조모를 따져본 끝에 이자수익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만기가 된 예금을 찾지 않고 한달을 더 기다린 뒤 찾기로 결정을 했다.
어차피 내야할 세금이긴 하지만,1년이라는 시간을 더 벌어놓고 절세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정기예금 가입자뿐 아니라 올해 들어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린 중국펀드 등 해외펀드 가입자들도 고민이 많다.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혜택이 주어지기 시작한 올 6월1일 이전에 발생한 수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이 된다.
그런데 특히 중국펀드의 경우 올해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려 과세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말을 엎두고 보유 중인 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를 리모델링하는 강남 아줌마들도 많다.
이들은 펀드가 어느 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어 웬만하면 3년 이상 장기투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렇다고 해서 거액을 투자해놓고 마냥 내버려 두는 것도 아니다.
특정 시점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을 점검해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과감하게 손절매에 나서기도 한다.
그 '특정 시점'으로 연말을 택하는 부자들이 상당수다.
요컨대 연말을 자신들이 투자한 지역이나 대상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모델링하는 시점으로 삼는 것이다.
물론 부자들이 연말을 온통 자산관리에 쏟는 것만은 아니다.
네트워크 관리에도 굉장한 공을 들인다.
강남 아줌마들의 경우 '인맥=재산'이라는 등식에 대한 신념이 매우 강한 편이다.
때문에 연말에 인적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데 돈과 시간을 결코 아끼지 않는다.
어림잡아 따져 봐도 상당수 부자들이 수십개의 모임에 가입돼 있는 것은 기본이고,통상적으로 이 중 2∼3곳에는 '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소그룹 모임에서부터 학교 직장 고향 동아리 등등을 합하면 수도 없이 많은 조직에 거미줄처럼 가입이 되어 있다.
또 겨울방학과 함께 곧바로 자녀들을 연수보내기 위한 준비에 돌입하기도 한다.
'발품'을 팔아가며 선배 엄마들에게 코치를 받는 것은 기본이고 연수설명회에 참석하고 인터넷으로 현지 정보도 수집한다.
대개 이들의 관심은 어떤 과정을 선택해야 더욱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영어공부를 시킬 수 있을지에 집중돼 있다.
강남 아줌마들은 될 수 있으면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지 않고 안전하게 자녀들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최적의 연수입지로 꼽는다.
재산관리 인맥관리 자녀연수 준비 등이 일단락되고 나면 마지막으로 남편이나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골프를 겸한 해외여행을 떠난다.
이른바 '전지훈련' 격이다.
겨울이 오면 샐러리맨들은 '내년 3월까지는 필드를 찾지 않겠다'는 식으로 결심을 하고 실내 연습장 등을 찾아 샷의 정확도를 가다듬거나,골프장 가느라 챙기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여행이라도 다녀오는 게 보통이다.
그렇지만 골프가 사업의 연장이고,또 재력도 어느 정도 받쳐주는 부자들은 겨울만 되면 꼬박꼬박 추위가 덜한 동남아시아 등지로 골프투어를 떠난다.
강남 아줌마들이 남편이나 친지들의 도움을 받아 실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계기도 바로 동계해외 전지훈련이다.거의 10가족 중 9가족이 겨울에 한 차례 이상 해외전지 훈련을 떠난다고 보면 된다.
< 강우신 기업은행 분당 파크뷰지점 PB팀장 >
연말이 되면 송년회다 뭐다 해서 바빠지는 게 일반적이다.사람사는 게 다 비슷해서 은행 프라이빗 뱅킹(PB)센터의 주요 고객인 '강남 아줌마'들의 발길도 빨라진다.
그런데 그 정도가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하다.
굴리는 돈의 '덩치'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투자와 관련해서만도 결정해야 할 것이 그만큼 많아서다.여기에다 자녀 방학연수,가족 해외여행 준비 등.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서울 방배동에 거주하는 전직 고위 공무원 A씨의 부인은 펀드 등 금융자산으로만 5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정기예금은 물론 중국펀드 등에 분산투자하면서 올 한해에만 연 20%대의 수익률을 올린 그는 불어난 재산을 생각하면 흐뭇하기만 하다.
그러나 금융소득종합과세에 생각이 미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A씨 부인이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10억원가량을 넣어둔 정기예금의 만기가 12월에 돌아오기 때문이다.연 5%대의 이자율이 적용돼 5000만원 이상의 이자수익을 올렸지만,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 포함돼 이 중 상당액수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따라서 그는 언제 이 정기예금을 해지할지,길일(吉日)을 찾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
결국 요모조모를 따져본 끝에 이자수익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만기가 된 예금을 찾지 않고 한달을 더 기다린 뒤 찾기로 결정을 했다.
어차피 내야할 세금이긴 하지만,1년이라는 시간을 더 벌어놓고 절세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정기예금 가입자뿐 아니라 올해 들어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린 중국펀드 등 해외펀드 가입자들도 고민이 많다.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혜택이 주어지기 시작한 올 6월1일 이전에 발생한 수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이 된다.
그런데 특히 중국펀드의 경우 올해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려 과세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말을 엎두고 보유 중인 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를 리모델링하는 강남 아줌마들도 많다.
이들은 펀드가 어느 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어 웬만하면 3년 이상 장기투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렇다고 해서 거액을 투자해놓고 마냥 내버려 두는 것도 아니다.
특정 시점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을 점검해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과감하게 손절매에 나서기도 한다.
그 '특정 시점'으로 연말을 택하는 부자들이 상당수다.
요컨대 연말을 자신들이 투자한 지역이나 대상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모델링하는 시점으로 삼는 것이다.
물론 부자들이 연말을 온통 자산관리에 쏟는 것만은 아니다.
네트워크 관리에도 굉장한 공을 들인다.
강남 아줌마들의 경우 '인맥=재산'이라는 등식에 대한 신념이 매우 강한 편이다.
때문에 연말에 인적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데 돈과 시간을 결코 아끼지 않는다.
어림잡아 따져 봐도 상당수 부자들이 수십개의 모임에 가입돼 있는 것은 기본이고,통상적으로 이 중 2∼3곳에는 '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소그룹 모임에서부터 학교 직장 고향 동아리 등등을 합하면 수도 없이 많은 조직에 거미줄처럼 가입이 되어 있다.
또 겨울방학과 함께 곧바로 자녀들을 연수보내기 위한 준비에 돌입하기도 한다.
'발품'을 팔아가며 선배 엄마들에게 코치를 받는 것은 기본이고 연수설명회에 참석하고 인터넷으로 현지 정보도 수집한다.
대개 이들의 관심은 어떤 과정을 선택해야 더욱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영어공부를 시킬 수 있을지에 집중돼 있다.
강남 아줌마들은 될 수 있으면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지 않고 안전하게 자녀들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최적의 연수입지로 꼽는다.
재산관리 인맥관리 자녀연수 준비 등이 일단락되고 나면 마지막으로 남편이나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골프를 겸한 해외여행을 떠난다.
이른바 '전지훈련' 격이다.
겨울이 오면 샐러리맨들은 '내년 3월까지는 필드를 찾지 않겠다'는 식으로 결심을 하고 실내 연습장 등을 찾아 샷의 정확도를 가다듬거나,골프장 가느라 챙기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여행이라도 다녀오는 게 보통이다.
그렇지만 골프가 사업의 연장이고,또 재력도 어느 정도 받쳐주는 부자들은 겨울만 되면 꼬박꼬박 추위가 덜한 동남아시아 등지로 골프투어를 떠난다.
강남 아줌마들이 남편이나 친지들의 도움을 받아 실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계기도 바로 동계해외 전지훈련이다.거의 10가족 중 9가족이 겨울에 한 차례 이상 해외전지 훈련을 떠난다고 보면 된다.
< 강우신 기업은행 분당 파크뷰지점 PB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