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 정신은 억만장자 富의 씨앗


'구찌나 프라다를 몸에 두른 채 대저택에서 최고급 요리를 즐기며 개인용 비행기로 멕시코 칸쿤 해변에서 휴가를 즐긴다.'

보통 사람들이 떠올리는 억만장자들의 생활이다.하지만 모든 갑부들이 이런 생활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의외로 부자들 중엔 검소한 사람들이 많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짠돌이'로 유명한 억만장자들을 소개했다.이들의 자린고비 생활은 '절약 정신이야말로 부(富)의 씨앗'이란 교훈을 주고 있다.


◆10파운드도 아깝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설립자인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330억달러의 자산가지만 아직 15년된 볼보 차량을 몰고 다닌다.자신의 유일한 사치는 최근에 스웨덴산 생선알을 산 일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휴대전화업체인 폰즈포유 등을 소유한 영국의 억만장자 존 코드웰은 10파운드가 아까워 손수 머리를 깎는다.

23㎞에 달하는 출퇴근길은 자전거로 다닌다.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도 위프로의 아짐 프렘지 회장은 출장 때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며 직원용 숙소를 이용한다.

심지어 몇년 전 아들 결혼식 오찬에서 도자기가 아닌 일회용 종이 그릇을 썼을 정도다.

월마트의 후계자인 짐 월턴은 고가 스포츠카가 아닌 15년된 픽업트럭을 몰고 다닌다.

미국 소매업체 재벌인 프레드릭 메이저는 자신의 슈퍼마켓에서 양복을 사 입는다.

◆스코티시(scottish)는 '구두쇠'란 뜻

미국 전체인구 중 스코틀랜드계(The Scottish)의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들은 미국 전체 백만장자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출신 5가구 중 한가구는 백만장자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미국사회의 주류인 잉글랜드계(The English)보다 3배나 높은 수치다.

스코틀랜드인들의 평균 소득이 잉글랜드인들보다 높은 것은 아니지만 백만장자 비율은 유난히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유대인들 처럼 돈버는 솜씨가 뛰어나서가 아니다.

그들의 비결은 바로 '근검 절약'에 있다.

영어로 스코티시(scottish)라고 하면 '구두쇠' 또는 '인색하다' 라는 뜻을 갖고 있을 정도로 스코틀랜드인들은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다.

절약은 부의 씨앗이다.

아름드리 나무가 하나의 씨앗에서 잉태되듯 작은 절약 정신이 비바람 속에서도 싹을 튀우고 꽃을 피워 커다란 부를 만든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이 건강을 바꾸듯 규칙적인 절약습관이 인생을 바꾼다.

많은 부자들은 너무나 평범한 이 원칙을 지켜 당대에 부자가 됐으며, 부자가 된 후에도 이 원칙을 지켜 나간다.자린고비 억만장자들과 스코티시는 모두 '부자가 되는 가장 쉽고 보편적인 방법은 절약'이란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