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과 조직을 살리는 문제해결 3원칙

책에도 유행이 있어서 요즘의 두드러진 경향은 '알기쉬운~'류다.복잡한 것은 싫고 필요한 것은 고성능 알약 하나로 해결하듯 단번에 내것으로 축적해 놓고 보자는 시대정신이 배경이다.

그중에서도 첫째 흐름은 '한 권으로 끝내는~' '하룻만에 다 읽는~'처럼 고효율을 강조하는 부류다.생산성이 지존의 가치가 된 시대지만 이런 책들은 절대 한 권으로 끝나지 않는다.'고비용 저효율'인 경우가 태반이다.두 번째는 '이야기로 풀어보는~' 식의 우화형 책들.이론 등을 이야기나 소설 형태로 풀어서 이해를 돕자는 것인데 이 역시 참담한 경우가 적지 않다.어른들을 위한 동화 수준이면 대단히 성공한 축이고 대개는 상상력의 비약이 무리한 나머지 해괴한 팬터지가 돼 버리기 일쑤다.그런 점에서 '점핑-문제에서 해결책으로 뛰어오르는 힘'(장호준.정영훈 지음,살림비즈)은 성공한 축에 든다.

이 책은 사내정치의 함정에 걸려 철수명령에 직면한 화장품 회사의 중국사업팀장이 4명의 부원과 함께 사업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 팀을 살려내는 과정을 통해 전략적 사고와 문제 해결 방법론을 설명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론은 3단계다.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체계화와 다양한 문제 가운데 의미있는 시사점을 뽑아내는 통찰,얻어낸 해결책을 최고결정권자에게 효과적으로 전하는 전달이 그것이다.

'체계화' 단계에서는 복잡하게 뒤얽힌 사안에서 문제를 일목요연하게 만드는 이슈트리,결론을 내리기 전에 서로 겹치지 않게 모든 가설들을 빠짐없이 검토하는 전략적 사고 방법인 미시(MECE)와 우선 순위 결정법이 소개된다.

'통찰' 단계에서는 이슈들 속에서 시사점을 뽑아내기 위해 'So What?'과 'Really?'라는 질문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강조한다.'전달' 단계는 프레젠테이션 방법론으로 먼저 결론부터 앞세우고 근거를 설명해 나가는 피라미드 원칙 등을 설명한다.

244쪽,1만1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