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 박한철 '삼성 수사' 본부장 … "성역.예외없이 수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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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사건을 떠맡게 된 박한철 특별수사.감찰본부장(울산지검장)은 후배 검사들에게 '독일 병정'으로 불린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외모인 데다 독일 유학파(막스플랑크 국제형사법연구소 객원연구원)답게 원칙에만 충실할 뿐 시시한 농담도 잘 하지 않는다.앞으로만 달려가는 독일 전차군단처럼 박 본부장은 일 처리를 완벽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와중에도 풍부한 문학적 감수성을 발휘,즉석에서 시조를 짓기도 하고 부하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낼 때 자작시를 함께 보내기도 한다.
주역에도 능통한 그는 육효(六爻)로 점괘를 뽑아 브리핑을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검찰의 대다수 인사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특별본부장 맡기를 꺼렸지만 그는 담담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임채진 총장 등 검찰의 주요 간부들이 '떡값 검사'로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부담이 크지만 박 본부장은 "예외나 성역 없이 전권을 부여받아 수사하겠다"며 당당한 자세를 보였다.
서울대법대 동기동창인 임 총장과의 불편한 관계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그는 "전혀 그런 염려가 없다"며 "검사로서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박 본부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던 2005년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사건 1심에서 허태학 박노빈 전.현직 에버랜드 사장에 대한 유죄 선고를 이끌어 냈다.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 이건희 회장의 자녀 4명의 계좌 추적,관련 회계법인 압수 수색,삼성그룹 핵심 실무자 소환 조사 등으로 거침없이 수사를 이끌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그가 삼성 비자금 특별본부장에 선임된 데 대해 시민단체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그는 청와대 사정 비서관과 민정 비서관을 지내는 등 청렴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데다 법무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내는 등 언론과의 관계도 매끄럽다는 평을 듣는다.
진용을 채 갖추기도 전에 국회가 삼성 비자금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바람에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겠느냐는 우려가 높지만 박 본부장은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검찰의 자존심과 명예가 달려 있어 특별 검사제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던 박 본부장이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강렬한 인상을 주는 외모인 데다 독일 유학파(막스플랑크 국제형사법연구소 객원연구원)답게 원칙에만 충실할 뿐 시시한 농담도 잘 하지 않는다.앞으로만 달려가는 독일 전차군단처럼 박 본부장은 일 처리를 완벽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와중에도 풍부한 문학적 감수성을 발휘,즉석에서 시조를 짓기도 하고 부하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낼 때 자작시를 함께 보내기도 한다.
주역에도 능통한 그는 육효(六爻)로 점괘를 뽑아 브리핑을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검찰의 대다수 인사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특별본부장 맡기를 꺼렸지만 그는 담담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임채진 총장 등 검찰의 주요 간부들이 '떡값 검사'로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부담이 크지만 박 본부장은 "예외나 성역 없이 전권을 부여받아 수사하겠다"며 당당한 자세를 보였다.
서울대법대 동기동창인 임 총장과의 불편한 관계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그는 "전혀 그런 염려가 없다"며 "검사로서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박 본부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던 2005년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사건 1심에서 허태학 박노빈 전.현직 에버랜드 사장에 대한 유죄 선고를 이끌어 냈다.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 이건희 회장의 자녀 4명의 계좌 추적,관련 회계법인 압수 수색,삼성그룹 핵심 실무자 소환 조사 등으로 거침없이 수사를 이끌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그가 삼성 비자금 특별본부장에 선임된 데 대해 시민단체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그는 청와대 사정 비서관과 민정 비서관을 지내는 등 청렴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데다 법무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내는 등 언론과의 관계도 매끄럽다는 평을 듣는다.
진용을 채 갖추기도 전에 국회가 삼성 비자금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바람에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겠느냐는 우려가 높지만 박 본부장은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검찰의 자존심과 명예가 달려 있어 특별 검사제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던 박 본부장이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