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개인 '큰손', 코스프 인수 나서

차입한 돈으로 상장사들을 잇달아 인수했던 개인 큰 손 조명환씨가 이번에는 코스프 인수에 나섰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프의 최대주주 전진바이오팜은 보유지분 8.76%(372만1894주)와 경영권을 전 스포츠서울21 대표인 조명환씨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 매매대금은 주당 1500원으로 총 55억8200만원 가량이다. 조씨는 20억원을 계약 당일 지급하고, 잔금 35억여원은 다음달 14일까지 치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조씨는 인수 대상의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스포츠서울21의 지분과 경영권을 기존 최대주주였던 서울신문으로부터 넘겨받았다. 당초 조씨는 서울신문의 지분 47.2%를 넘겨받기로 하고 계약금과 중도금(110억원)을 납부했지만, 잔금(75억원)을 내지 않아 지분 26.7%만 인수키로 했다.

그러나 스포츠서울21은 조씨의 잔금 미지급을 공시한 직후인 지난 9월 중순 골프장 시설 시행업체 로드랜드와의 합병을 전격 선언했다. 합병 이후 비상장사인 로드랜드가 스포츠서울21의 최대주주가 되는 우회상장 형태였다. 조씨는 지난 15일 열린 스포츠서울21의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지분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씨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회사를 넘겨준 뒤 또 다른 회사(코스프)의 인수에 나선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 이후에도 조명환씨의 스포츠서울21 보유 지분율이 높기때문에 이를 블록딜(대량거래) 형태로 넘길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현 주가와 상관없이 큰 차익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2005년 말에도 코스닥 상장사인 보더스티엠을 인수하만셔 회사지분을 담보로 대부분의 인수자금을 차입 조달했다가 1년만에 100억원대 차익을 남기고 되판 바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