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도, 내년도 증시 전망 '헷갈리네.."

"12월도, 내년도 증시 전망 '헷갈리네.."
11월 주식시장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주요 증권사들이 속속 내놓는 12월과 내년 증시 전망의 공통점은 당분간 변동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의 추세가 아래쪽일지 위쪽일지에 대해선 의견들이 분분하다.

물론 낙관 일색인 것도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시장의 분위기가 어느 한쪽으로만 베팅하기 힘들단 얘기다.

◆ 2008년 전망 '티격태격'28일 대우증권은 내년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상반기엔 다소 주춤하겠지만 하반기엔 뚜렷한 상승 흐름을 되찾으면서 코스피 지수가 24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

최저 지수 전망치로는 1800포인트를 제기했다. 이 증권사는 수급 여건의 개선과 기업이익의 안정성 확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메리츠증권도 기복은 있지만 5년째에 접어드는 대세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1700~2400선을 코스피 지수 밴드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밖에 하나대투증권의 김영익 부사장은 서브프라임 충격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성장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내년 주식시장은 연평균 주가 기준으로 2000포인트를 돌파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1인당 GDP가 본격적으로 2만달러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2000포인트 안착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교보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다소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전날 열린 증시 포럼을 통해 이 센터장은 "내년 증시에 대한 장미빛 전망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며 1분기를 고점으로 시장이 고꾸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 등에서 코스피 지수 하단은 1500포인트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지적.

지수 상단은 2300포인트를 제시했으나, 유동성 및 펀더멘털 호조 등 그간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모멘텀이 둔화돼 시장의 힘이 딸릴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교보증권보다 앞서 비관론을 제기했던 NH투자증권은 내년 증시가 순환적인 관점에서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며 주식시장에 대해 '중립' 관점을 가질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상반기 움직임이 부진할 것이라면서, 지수 밴드를 1650~2100포인트로 산출했다.

◆ 12월 "반등 계속될까?"

NH투자증권은 12월 전망에 대해서도 다소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지난 8월 보여줬던 것처럼 강하게 딛고 일어서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란 점에 맞춰 투자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기업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중기 순환적 조정 압력이 커진 상황이라고 판단.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는 한편 국내 경기 역시 4분기를 정점으로 둔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 반등이 지속되긴 힘들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12월 코스피 지수 밴드를 1750~1920포인트로 제시하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했다.

반면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이와는 상반되게 주식시장이 12월 견조한 반등세를 보인 후 내년 초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추가 금리인하를 계기로 투심이 안정될 것으로 보이며 연말로 갈수록 미국과 차별화되는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호조가 상승 동력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판단.

그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기관도 가격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겨냥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대신증권도 "불확실성이 아직 지속되고 있어 변동성 확대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금리인하 등이 반등의 실마리를 제공하면서 시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 지수 밴드로 1750~2000포인트를 제시. 신영증권은 "불안하고 바쁜 연말 연초를 보낸 뒤 내년 1분기 중반부터는 시장이 강세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면서 12월 코스피 목표치를 1750~2100으로 내놓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