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 칼럼] 슈퍼 리치들의 '장기 財테크' 벤치마킹

[한상춘 칼럼] 슈퍼 리치들의 '장기 財테크' 벤치마킹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지금 재테크 장기계획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루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데 미래를 그린다는 점에서 마치 점을 치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이때 슈퍼 리치들이 10년을 내다보며 세우는 재테크 전략을 따라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슈퍼 리치들이 중장기 전략을 짜는데 가장 신뢰하는 인구통계학적 이론을 적용,2020년까지 예상되는 세계경기를 감안한다면 최소한 내년까지는 주식이 채권보다 유리해 보인다.주식보다 못하지만 부동산 투자도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기다.

주가가 경기에 약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서 간다면 2009년은 장기 포트폴리오와 자산분배 전략을 크게 수정해야 할 중요한 해다.정도의 차는 있을 수 있지만 2010년 이후 기조적인 세계경기의 장기침체를 앞두고 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런 자세가 요구되기 때문이다.장기침체에 가장 유리한 재테크 수단은 채권이다.부동산은 소유보다는 임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다.이런 점에서 2009년에는 그 때까지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투자는 수익을 거둬들이고 국채나 우량 회사채로 돌려 놓을 필요가 있다.

만약 주식에 대한 선호를 고수한다면 2010년대에도 베이붐 세대가 소비계층으로 남아 있는 브릭스와 포스트 브릭스에 속한 기업들의 주식이 괜찮아 보인다.하지만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는 2015년 이후가 바람직하다.2010년대 후반 에코붐 세대에 의해 주도될 또 다른 호황에 대비해 주식과 부동산 매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금리는 경기흐름과 일치한다.대출의 경우 2010년까지는 고정금리로 가져가다가 그 후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금융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다.

앞으로 갈수록 주가와 금리와 같은 재테크 변수들이 더욱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럴 때 세계적인 슈퍼 리치들은 위험관리에 가장 신경을 쓴다.이제는 개인 차원에서도 위험관리가 중요해지는 때다.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인식이 약하다.

그런 만큼 위험관리에 대한 인식 제고과 함께 우량 금융기관을 주치의로 설정해 궁금할 때마다 자문을 구해야 최근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재산 증식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