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만 칼럼] 귀국 유학생 '연어족' 취업난 심화

취업시장에 '연어족'의 회귀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취업 기회는 매우 적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회귀하는 연어들의 수가 계속 늘고 있어 연어족의 취업난은 당분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연어족은 조기유학이나 이민 등으로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일자리를 찾아 국내로 들어오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초중고 유학 출국생 수는 1998학년도 1500여명에서 2002학년도엔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유학을 목적으로 출국한 초중고생은 전년보다 45% 정도 증가한 3만명에 이르고 있다.여기에 해외 이주 7000명과 부모의 해외파견 동행 9000명까지 포함하면 지난 1년간 해외로 떠난 초중고생은 무려 4만6000여명이나 된다.

또 올해 대학 이상 과정의 해외유학생도 20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우리 사회에서 해외 유학은 이제 소수의 특별한 행태가 아니다.

그러나 외국에서 대학을 나온 학생들이 현지에서 직장을 구할 확률은 높지 않다.문화적 차이와 인종적 편견,언어장벽 등이 겹치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일정한 수준의 외국 기업에 입사할 가능성은 낮다.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현지에서 취업한 사람들도 알고 보면 상당수가 한국 교포가 운영하는 소규모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또 일자리를 구하고도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해 귀국하는 경우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졸업한 뒤 몇 년 안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일부는 상대적으로 문화적,인종적 갈등이 적고 일자리 구하기도 쉬운 홍콩이나 싱가포르로 발길을 돌리기도 하지만,그곳 상황 역시 그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을 받아줄 만큼 여유롭지 않다.

그래서 외국대학 졸업생의 90% 이상이 연어처럼 귀향하게 된다.

유감스럽게도 이들은 한국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한국을 비우는 바람에 한국적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더구나 네트워크 부족은 이들의 비즈니스에 치명적 약점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몇몇 특수 포지션을 제외하고는 외국대학 졸업생을 환영하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드헌팅회사에는 외국대학 졸업생들의 이력서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이들을 찾는 기업은 소수다.

더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어렵게 입사해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직장을 전전하고 있고,일부 젊은이는 한국적 문화를 익히고 네트워크를 얻기 위해 다시 한국의 대학을 다니거나 대학원에 입학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어려운데도 조기유학생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물론 직장에 정착하는 외국유학생들이 늘면서 이들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고 이들에 대한 기업의 인식도 변할 가능성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기유학생들의 취업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