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KAIST 총장 "한국 대학 교육혁명 시작됐다"

테뉴어(정년보장 교수) 교수 심사제도의 도입을 비롯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추진 중인 대학 교육 개혁이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려 주목을 끌고 있다.

사이언스가 한 대학의 교육 개혁 사례를 자세하게 게재한 것은 극히 이레적인 일이다.사이언스는 30일자 'MIT교수 출신 엔지니어가 한국의 학계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MIT Engineer Shakes Korean Academia to Its Core)'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 총장의 개혁이 전통적인 관습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 교수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지만 모든 대학들이 받아들이기를 원하는 하나의 큰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언스는 특히 신청 교수들의 절반 가까이를 탈락시킨 테뉴어 심사 제도의 도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이제 한국에 교육 혁명이 시작됐다"며 "이 제도가 교수들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지만 서 총장은 이 제도를 완고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언스는 또 서 총장이 추진하고 있는 인성 평가를 고려한 입학 시스템의 개혁과 학생 수업료 개혁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이 같은 제도들이 한국의 다른 대학들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 결과적으로 개혁의 파고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