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 김수남 '삼성 수사' 검찰의 입 … "특검 관계없이 수사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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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서울중앙지검 6층에 위치한 브리핑실.매일 오전 10시30분이면 수십명의 기자들이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 관련 브리핑을 듣기 위해 모여 앉아 앞에 선 한 검사의 입만 쳐다본다.
그가 입을 떼기 시작한 순간,기자들의 손가락은 그야말로 춤추듯 노트북 자판 위를 바삐 움직인다.전격적인 압수수색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삼성 비자금 수사인 만큼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돼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건만 그는 결코 여유를 잃지 않는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뒤따르는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에도 그는 베테랑 검사의 여유로 냉정함을 잃지 않고 차근차근 말할 수 있는 사실만 확인해준다.
그는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특별수사.감찰본부의 입인 김수남 인천지검 2차장검사(48.사시 26회)다.김 차장검사는 3년간의 판사생활을 거쳐 검사로 전직한 뒤 서울지검에 처음 발령받고 1년 만에 특수부 검사로 발탁될 정도로 초년병 시절부터 수사력을 인정받은 검사다.
김 차장검사는 당시 골프장 환경영향 평가 관련 뇌물수수 사건과 상장법인 회계장부 허위작성 사건을 끈질기게 파헤쳐 일찍부터 특수수사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부산지검,법무부 등을 거쳤던 그는 1997년 소위 '드림팀'으로 불렸던 한보그룹 특혜 대출 의혹 및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씨 의혹을 파헤칠 수사팀에 파견나갔다.두 달여간 거의 매일 철야조사를 한 끝에 그가 속한 드림팀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구속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듯 뛰어난 수사 능력을 보인 그이지만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약간은 답답한 심정이다.
얼마 전 특검법안이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 없이 통과되자 그는 브리핑 말미에 "이런 식으로 하면 힘이 빠진다"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답답하다"고까지 토로했다.하지만 그는 이어지는 질문에 "특검이 도입된다고 해도 필요한 수사는 최선을 다해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특별검사제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수사하겠다"고 말한 박한철 수사본부장과 함께 그가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그가 입을 떼기 시작한 순간,기자들의 손가락은 그야말로 춤추듯 노트북 자판 위를 바삐 움직인다.전격적인 압수수색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삼성 비자금 수사인 만큼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돼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건만 그는 결코 여유를 잃지 않는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뒤따르는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에도 그는 베테랑 검사의 여유로 냉정함을 잃지 않고 차근차근 말할 수 있는 사실만 확인해준다.
그는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특별수사.감찰본부의 입인 김수남 인천지검 2차장검사(48.사시 26회)다.김 차장검사는 3년간의 판사생활을 거쳐 검사로 전직한 뒤 서울지검에 처음 발령받고 1년 만에 특수부 검사로 발탁될 정도로 초년병 시절부터 수사력을 인정받은 검사다.
김 차장검사는 당시 골프장 환경영향 평가 관련 뇌물수수 사건과 상장법인 회계장부 허위작성 사건을 끈질기게 파헤쳐 일찍부터 특수수사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부산지검,법무부 등을 거쳤던 그는 1997년 소위 '드림팀'으로 불렸던 한보그룹 특혜 대출 의혹 및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씨 의혹을 파헤칠 수사팀에 파견나갔다.두 달여간 거의 매일 철야조사를 한 끝에 그가 속한 드림팀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구속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듯 뛰어난 수사 능력을 보인 그이지만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약간은 답답한 심정이다.
얼마 전 특검법안이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 없이 통과되자 그는 브리핑 말미에 "이런 식으로 하면 힘이 빠진다"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답답하다"고까지 토로했다.하지만 그는 이어지는 질문에 "특검이 도입된다고 해도 필요한 수사는 최선을 다해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특별검사제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수사하겠다"고 말한 박한철 수사본부장과 함께 그가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