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대상] 종합대상(재경부장관상) 한국전력 ‥ 기업으로 첫 UN 글로벌 콤펙트 가입

5년 후,10년 후에 대한 걱정은 공기업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1961년 설립 이후 국내의 전력 공급을 독점해 온 한국전력공사 또한 마찬가지다.전 세계적으로 국영기업이나 공기업이 독점하고 있던 전력시장도 개방화와 민영화,경쟁체제 도입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은 데다 향후 전력 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도 오늘날 전력 산업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한전은 2005년 8월 국내 공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지속가능 경영을 주요 경영 방침의 하나로 정하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경제 환경 사회 인간 등 4개 부문에 걸쳐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과제를 설정하고,45개 핵심 성과 지표에 관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세웠다.

동시에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유엔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에 가입,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대 분야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이루기 위한 10대 원칙을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또한 유엔 산하 기관으로 지속가능 경영에 관한 국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에 매년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이후 한전의 지속가능 경영 사례는 여러 국내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등 한전은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한전의 지속가능 경영 전략은 △미래 전력 자원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환경 친화적 경영 △사회적 책임 완수를 위한 동반 성장 등으로 요약된다.

2010년 이후에는 전력 수요 성장세가 1%대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게다가 전력시장의 개방화와 민영화 추세가 가속화돼 전력 기업 간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한전은 관련 분야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매출액의 4%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액을 6%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해외사업 분야를 강화해 매출액의 1%에 그치고 있는 해외 매출을 2015년에는 매출액의 8%인 3조8000억원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전은 자원 개발과 인프라 건설을 연계한 패키지딜(Package Deal) 형태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외사업 확대에 대비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 인력의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전은 매년 30~40명의 임직원을 국제법률,금융 등의 방면에 전문지식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전력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전은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통해 배출가스를 줄이고,수소연료전지와 풍력발전 등 대체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환경 오염을 줄이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모든 이해 관계자와 신뢰를 구축한다는 '클린 KEPCO'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 구매의 활성화와 자금 지원,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통해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 수급 기본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전기요금 할인,소전류 제한기 부설 등의 활동을 통해 기업 시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4년 5월에는 임직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세상에 빛을 이웃에 사랑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전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현재 이 봉사단에는 273개의 다양한 단위 봉사단체가 조직돼 1만3000여명의 임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원걸 한전 사장이 봉사단장으로 참여하고 있으며,현재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형성된 러브펀드의 규모는 연간 12억원에 이른다.한전은 앞으로도 미아 찾기 사업,저소득 단전가구 전기요금 지원,농촌 자매결연 운동 등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