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상처도 아름답다‥ 신현림씨 에세이 '내 서른살은 어디로 갔나' 출간

시집 '세기말 블루스''해질녘에 아픈 사람' 등으로 유명한 시인 신현림씨(46)가 성장에세이 '내 서른살은 어디로 갔나'(민음사)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등단하기까지 방황했던 젊은 날부터 싱글맘으로 일어선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자신이 겪어온 성장통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문인답게 삶에 대한 철학적인 통찰도 있지만 결혼,가족,아이의 이야기 등 생활인으로서의 삶도 녹아있어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가 '서른살'에 주목한 것도 등단과 이혼 등 굴곡많은 세월을 30대에 겪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칸방에 세들어 살며 보냈던 가난한 습작생 시절('서른살,미치도록 외로웠다 뜨겁게 공부했고 사랑했다')과 결혼에 대한 진지한 성찰('결혼 자격 시험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사주팔자를 믿는 이들에게 보내는 충고('걱정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등 대범한 자기 고백이 진솔하게 다가온다.그는 서른살에 대해 "더 나이 들어서도 제일 돌아가고 싶을 나이"라며 "그 때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더라.그 시절의 고독과 불안을 잘 이겨냈기에 가난도 외로움도 행운이었다"고 얘기한다.

사진 작가이기도 한 그가 직접 찍은 사진들도 눈을 즐겁게 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