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해외직수입 조직 늘린다

대형 마트들이 중간 딜러를 통하지 않는 글로벌 직소싱(상품 조달)을 확대,판매 원가를 낮추기 위한 조직 개편에 잇따라 나섰다.

해외 전담 바이어를 크게 늘리는 게 골자다.대형 마트들은 지금까지 해외 사정에 정통한 인력이 부족한 탓에 15~30%의 마진을 지급해 가며 중간 딜러를 통해 상품을 조달해 왔다.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 3일 부사장급을 본부장으로 하는 상품개발본부를 신설,글로벌 소싱 경쟁에 불을 댕긴 데 이어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도 조직 정비와 인력 보강을 서두르고 있다.

◆'해외소싱 거품'도 제거한다대형 마트들이 바이어 관련 부서를 대폭 강화키로 한 것은 '차별화'와 '가격 인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다.

독자적인 해외상품 소싱을 통해 자체 상표(PL) 상품을 다양화하고 해외 중간 딜러들에게 떼어 주던 마진만큼 제품 가격을 낮추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

허인철 신세계 경영지원실장은 "이마트가 해외에서 조달한 기획 상품은 올해 1500억원어치에 달하며 2012년에는 1조원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들 상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중간 딜러에게 주는 15~30%의 마진만 없애도 1500억~30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말했다.이마트가 신설한 상품개발본부는 해외 제품을 조달하는 '해외 소싱'과 PL 상품을 차별화하는 '상품 개발'이 핵심 업무다.

특히 해외 바이어는 품목 선정과 가격 협상에만 주력하도록 했다.

해외 바이어가 선정한 품목을 배에 싣는 단계부터 통관,관세,매장 진열까지는 수입지원팀이 맡게 된다.◆외부 전문가도 대거 스카웃

이마트는 해외 바이어 인력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재 250명의 이마트 바이어 중 10명이 채 안 되는 해외 전담 요원을 전문가 영입과 내부 직원을 활용,연내 50명 선까지 늘리고 내년에 추가 증원해 100명선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해외 소싱을 담당할 인력 충원을 서두르기로 했다.

현재 22명인 해외 전담 바이어 수를 연말까지 50%가량 늘리고 중국 소싱의 전진 기지인 '상하이 오피스' 인원도 내년 상반기 8명가량 늘려 30명 선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기에 앞서 적법성과 안전성 등을 검사하는 테크니컬 매니저도 4명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와의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테스코의 아시아 물류 담당 기지인 '홍콩테스코 인터내셔널 오피스' 내 600여명의 소싱 인력과 공조를 굳건히하기로 했다.롯데마트는 인도와 중국 상하이 등의 사무소를 통해 직수입하던 글로벌 소싱을 더 늘리기로 하고 해당 사무소 인원 보충을 검토하고 있다.

김동민/김진수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