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스코 주가 다시 앞지를까?

삼성전자가 다시 포스코 주가를 앞질러 대표주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 9월 포스코에게 추월당한 삼성전자 주가가 3개월여만에 다시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5일 오전 11시 1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0.35% 오른 5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반해 포스코는 0.68% 빠진 5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의 격차는 이제 5000원에 지나지 않는다.

포스코가 삼성전자의 주가를 역전한 이후, 포스코는 계속되는 철강주 강세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IT주의 부진 속에서 연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50만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해왔다.이렇게 상반된 주가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지난 10월 9일 종가기준으로 포스코(70만5000원)와 삼성전자(53만7000원)의 주가 격차는 무려 16만8000원까지 벌어졌었다.

하지만 11월 들어 중국수혜주로 꼽히던 철강주가 급격히 조정을 받으면서 철강업 대장주인 포스코의 주가도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10월 초 장중 최고 76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던 포스코는 현재 60만원 아래를 하회하고 있는 상태다.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10월 말 50만원 초반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소외됐던 IT주들이 반등하고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조금씩 상승세를 타더니 57만원대 후반에 주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이후 IT업체들이 깜짝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IT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상황에서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과도하다"며 "오히려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내년 올림픽에 대비한 선주문이 증가하고 있어 상반기 계절적 위축없이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낸드플래시의 안정적인 성장과 D램 시장 공급능력 조정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포스코 역시 철강산업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다.

박현욱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근 재고 수급이 타이트하고 중국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내년 1분기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철강업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판단했다.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IT산업은 물론, 철강산업 모두 향후 전망이 나쁘지 않아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주가 향방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