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m짜리 파4홀도 '1온' 노려요"‥ KPGA 최장타자 19세 김대현

4일 밤 열린 2007한국프로골프(KPGA) 대상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김경태와 함께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다.

19세의 '프로 초년생' 김대현(동아회원권)이다.그는 올해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96.7야드로 KPGA 최장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장타 비결은 무엇일까.

◆장타 비결은=백스윙을 할 때 다른 선수들의 1.5배에 달하는 '큰 상체회전'과 다운스윙시 왼손으로 끌고 내려오는 '레이트 히팅'에 있다.백스윙 때 어깨 회전량은 존 데일리,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 장타자들과 비슷한 135도 안팎이다.

그러다 보니 90도 정도 돌리는 여느 선수들보다 더 큰 탄력을 낼 수 있다.

다운스윙 때는 오른팔은 겨드랑이에 붙인 채,왼팔 위주로 끌고 내려온다.양손이 허리 부근에 올 때까지도 코킹 상태가 유지되면서 레이트 히팅을 한다.

드라이버는 로프트 7.5도,플렉스는 스티프,길이 44.5인치인 '타이틀리스트 D1'을 사용한다.

◆350m 파4홀은 '1온'을 노린다=김대현은 장타력 못지않게 정확성도 뛰어나다.한 라운드 14개의 파4,파5홀에서 한두 홀을 빼놓고는 모두 볼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다는 것.

그래서 거리가 350m 정도인 파4홀에서는 드라이버로 '1온'을 노린다.

동료 권명호 프로는 "대현이는 거리만 생각하고 치면 350m는 거뜬히 날린다"며 "경기 때 그의 앞조 선수들은 볼이 날아올까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귀띔한다.

김대현은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하나투어챔피언십(용원CC)에서는 무려 다섯 개의 파4홀에서 드라이버샷을 곧바로 그린에 올렸다.

금강산아난티NH농협오픈 때 파6의 12번홀(길이 1016야드)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달리 나흘 동안 모두 '레귤러 온'(4온)을 해 동료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20m 더 늘리는 것이 목표=김대현은 올겨울 훈련을 통해 거리를 20m 정도 더 늘릴 생각이다.

무엇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우선이다.

하체·어깨·복근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초등학교 때부터 해왔던 '타이어 치기'도 계속한다.

헌 드라이버로 하루 1시간30분∼2시간 타이어를 때리는 스윙도 할 계획이다.

연습장에서는 좀 색다른 스윙을 한다.

100%의 힘으로 스윙하는 것.그렇게 하루 200개씩 친다.

그는 장타를 원하는 아마추어골퍼들에게 다운스윙 때 오른발의 움직임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백스윙 때 오른발에 실린 체중을 다운스윙 때 곧바로 왼발로 이동시키지 말고 오른발꿈치로 지면을 퉁겨준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보세요.그러면 스윙의 탄력이 좋아지고 체중이동도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