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창업 이재훈씨, 이번엔 e러닝 사업 도전

이랜드그룹 프리먼트 CTO 맡아 '제2의 옥션 신화' 꿈꿔

10년 전 국내 최대 인터넷경매사이트 옥션을 창업했던 인물이 이번에는 온라인교육(e러닝)사업에 도전해 화제다.1997년 옥션을 창업했던 2명 중 한 명인 이재훈씨(37)는 최근 이랜드그룹에서 시작한 온라인교육업체 프리먼트의 기술 및 시스템 총괄 책임자(CTO)로 합류했다.

그는 지난달 말 탄생한 프리먼트의 기술적인 부분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재직하게 됐다.

이 프리먼트 부사장은 현재 온라인쇼핑몰 원어데이 대표인 이준희씨와 옥션을 창업,4년 만인 2001년 2월 이베이에 매각해 1700억원의 벤처 대박 신화를 썼던 인물이다.그는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를 1995년 2월 졸업한 뒤 LG전자 디스크미디어 사업부,마이크로소프트 기술지원부(엔지니어)를 거쳐 1997년 8월 옥션을 창업했다.

그는 옥션을 이베이에 매각한 뒤 이준희씨와 함께 현재 판도라TV와 사업 성격이 유사한 동영상 콘텐츠 업체 디오데오를 창업했으나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 부사장은 "너무 일찍 창업해 시장이 형성되지 못했다"며 "사업 구상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공부를 좀 해야겠다 싶어 그 다음해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말했다.2002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산타클라라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취득하면서 미국에서 웹2.0이 부상하는 것을 지켜봤다.

2005년 학위를 받고 지난해 한국으로 들어온 그는 결국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온라인의 핵심 영역이 될 것이라고 판단,이랜드의 프리먼트에 합류해 '제2의 옥션 신화'를 꿈꾸고 있다

이랜드 프리먼트는 신개념의 오픈마켓형 e러닝 사이트로 기존 온라인 교육사이트와 차별화된다.동영상 콘텐츠로 승부를 본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오픈마켓형이라는 점에서 이 부사장의 특기를 잘 살린 셈이다.

그는 교육이라는 특정한 분야의 동영상 콘텐츠가 광범위한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동영상 사이트에 비해 사람은 적게 끌어모을지 몰라도 돈을 훨씬 잘 벌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판도라TV와 같은 동영상 사이트는 방문자수에 비해 수익 기반이 취약하다"며 "하지만 수준 높은 교육 동영상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언제든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