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중국시장 '총력전'

롯데그룹이 내년부터 백화점을 필두로 대형마트,외식업 등 중국시장에 대한 전방위 공략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최근 중국 내 유통사업과 관련,중국시장을 6개 권역으로 나눠 내년 상반기에 베이징(北京) 왕푸징에 중국백화점 1호점인 '러톈인타이(樂天銀泰)백화점'을 개장하고 2009년부터 매년 2개 이상 점포를 열어 2017년까지 15∼20개 점포를 갖춘다는 '다점포전략'을 최종 확정했다.신 부회장은 또 롯데마트도 내년에 중국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에 중국 1호점을 열고,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과 롯데리아는 롯데백화점 왕푸징점에 입점시키기로 했다.

◆롯데마일리지로 중국에서 물건산다.

롯데는 우선 내년에 문을 여는 왕푸징 점포를 6개월 이상 운영한 뒤 동북 3성과 창사·우한 등 내륙지역,상하이·쑤저우·항저우 등 동남해안지역,광저우 등 남방지역,청두·충칭·시안 권역,베이징·톈진권역으로 시장을 나눠 동시다발적으로 부지 확보에 들어갈 예정이다.이일민 롯데백화점 해외부문장(이사)은 "중국 2호점은 상하이를 목표로 하고 부지를 물색 중"이라며 "2009년부터 매년 2개 이상 점포를 열어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관광·쇼핑 중심 상권인 왕푸징에 문을 여는 '러톈인타이백화점'은 기존 중국 내 백화점과 차별화된 '한국형 유통'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롯데카드를 발급,적립한 마일리지로 한국 롯데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고 국내 롯데백화점 고객도 중국 점포에서 마일리지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롯데마트 1호점은 칭다오

롯데마트를 중국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바오롱(寶龍)그룹이 짓는 복합쇼핑몰에 입점시키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이는 이마트의 중국 내 다점포전략과 비슷한 형태로 중국 내 유명 부동산 개발업체와 제휴해 대형 마트 사업의 최대 관건인 부지 확보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한다는 전략이다.롯데마트 중국 1호점은 산둥성 칭다오에서 바오롱그룹이 건설 중인 복합쇼핑몰에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복합쇼핑몰은 백화점,마트,놀이공원,호텔,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롯데마트 측이 여기서 연면적 3만3000㎡를 분양받을 예정이다.

현재 입점의향서를 전달한 상태이며 최종 계약이 맺어지면 내년 12월께 중국 1호점 출점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재도전 나서는 롯데리아

외식업체인 롯데리아와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도 롯데백화점 개장과 함께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롯데리아는 백화점 지하 1층에,엔제리너스는 지상 7층에 각각 들어선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2003년 중국시장에서 자진 철수한 롯데리아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닭고기 메뉴를 대폭 강화하는 등 명예 회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는 백화점 동시 입점을 기본 전략으로 개별지역의 상권 분석을 통해 자체 매장을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