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일관제철 꿈' 본궤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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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티센크루프스틸에서 조업기술 확보독일 티센트루프스틸에서 조업기술 확보
자동차용 고급강판 개발 등 정보 교류현대제철이 독일 티센크루프스틸(TKS)로부터 대형 고로(高爐) 조업기술을 전수받기로 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부지조성,원료조달,설비도입에 이어 쇳물생산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게 됐다.
박승하 현대제철 사장과 칼 율리히 쾰러 TKS 회장은 6일 현대차 양재동 사옥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철 조업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TKS는 1891년 설립된 티센스틸과 1811년 설립된 크루프스틸이 1999년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로 지난해 1650만t의 조강생산량(세계 13위)을 기록했다.
고급 자동차용 강판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임러벤츠,BMW 등 유럽 주요 자동차사와 일본 자동차사의 유럽 현지공장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TKS를 통해 조업기술 노하우를 전수받기로 함에 따라 일관제철소 건립이 한층 탄력을 받아 2010년에 첫 쇳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연간 250명 독일 TKS에서 조업기술 연수TKS는 이번 계약에 따라 앞으로 현대제철에 원료전처리 공정인 소결,코크스 공정에서부터 고로,제강,연주,열연,후판,화성 등 일관제철소 주요 8개 공정에 대한 조업기술을 제공한다.
또 현대제철은 연간 250명의 기술인력을 독일 현지로 파견,조업기술을 습득토록 할 방침이다.
동시에 TKS는 자사 기술자 40여명을 충남 당진의 일관제철소 현장으로 보내 설비운전 및 최적화에 대한 기술자문 활동을 벌인다.현대제철 기술인력의 독일 조업연수는 내년 3월부터 쇳물 생산이 본격 생산되는 2010년 5월까지 실조업 훈련 등을 포함해 진행된다.
TKS의 기술자문은 2009년 7월부터 2011년 말까지 이뤄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TKS는 1996년부터 연산 450만t 규모의 대형 고로를 가동하고 있어 조업 경험이 풍부하다"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초기 조업 및 품질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TKS는 2005년 현대제철 일관제철사업 타당성 검토,제철소 레이아웃에 대한 기술자문,지난해 설비 구매사양에 대한 기술자문 등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사업에 기술협력을 해왔다.
이번 계약체결로 양사의 관계는 부분적인 기술협력 수준에서 전면적 협력 관계로 발전하게 됐다.
◆TKS와 자동차용 강판 공동개발
정몽구 회장은 이날 계약 체결식에서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TKS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앞으로 자동차용 고급강과 신강종 개발 분야에서도 양사가 적극적으로 기술정보를 교류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쾰러 TKS 회장은 "TKS는 철강 응용기술,표면처리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제철 조업기술,고강도 강판 개발,모듈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박승하 현대제철 사장,이현순 현대차 사장,쾰러 TKS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사의 자동차 분야 협력을 위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이 양해각서는 현대기아차의 유럽 및 미주지역 공장에 TKS 제품 구매를 늘리기 위해 상호 노력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는 현재 8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