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BBK의혹 불씨 살리기

이회창 무소속 후보 측은 6일에도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 캠프는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김경준씨를 회유한 편파적인 수사"라며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한 '반(反)부패 연대'형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혜연 캠프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김경준씨가 이 모든 문제를 일으켰다 하더라도 자기 회사 직원의 그런 행위를 방관했다는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함과 경제 전문가로서 능력이 없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이명박 후보를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합민주신당과의 연대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참보수세력을 중심으로 한 반부패 연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남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검찰의 BBK 의혹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언론 인터뷰 △BBK 명함 사용 △심텍 피소건 등 3대 의혹을 해명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이회창 후보가 그동안 계속 강조해왔던 것은 (이명박 후보의)위장전입，자녀 위장취업，부동산투기 의혹 등 전반적인 부도덕성"이라며 "BBK 문제 하나 때문에 캠프가 검찰을 상대로 전면전을 벌인다거나 범국민 저항운동을 벌이는 것은 맞지 않는 만큼 이제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선거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후보가 직접 BBK 전면전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이날까지 잠정 중단했던 유세는 7일부터 다시 여수 광주 전주 등 호남지역을 방문하며 재개할 방침이다.

전날 '창사랑'과 '박사모' 등 지지자들이 참여한 광화문 촛불집회에는 앞으로도 캠프 차원에서는 공식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리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