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한 '각재기국'‥싱싱한 회‥군침이 절로 ‥ '제주도 맛집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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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맛의 고장'이다.
특유의 향토음식과 바다내음 가득한 해산물이 도처에 널렸다.고등어 갈치 같은 자주 접하는 음식도 제주도에서는 재료가 신선해서인지 맛이 더 좋다.
문제는 음식값이다.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식당에선 터무니 없이 비싼 값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특히 회종류는 서울의 웬만한 식당보다 비싼 곳도 많다.
이런 곳에서 먹으면 기분이 개운치 않다.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을 받는 탓이다.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현지 주민들로 붐비는 식당을 찾아가는 것이다.
비싸지 않게 '제주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을 소개한다.
제주시 일도2동에 있는 '돌하르방식당'(064-752-7580)은 영업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한정돼 있다.
그 시간에는 '각재기국'(5000원)을 먹으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각재기'는 전갱이의 제주도 사투리다.
등푸른 생선으로 끓인 국에 대한 거부감은 국물을 한 모금 떠 먹는 순간 사라진다.
배추와 된장을 풀어 낸 맛이 일품이다.
배추에서 나오는 단 맛과 슴슴한 된장이 어우러져 개운하면서 담백한 국물 맛을 낸다.
반찬으로 나오는 고등어조림은 부드러운 속살과 감칠맛나는 양념으로 인해 '추가'를 외치는 손님이 많다.
배추 위에 매운 고추를 썰어 넣은 멸치젓과 '촐래'(자리젓에 무를 넣고 졸인 것)를 올려 쌈으로 먹어도 좋다.
3명 이상이 오면 1만원짜리 고등어구이는 공짜다.
고등어회도 먹을 수 있다.
이곳 주인인 강영채씨(77)는 한국전쟁에 참가해 받은 무공훈장을 식당에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다.
함덕해수욕장 앞에 있는 '서울식당'(064-783-8170)은 돼지갈비로 유명하다.
뼈달린 돼지갈비를 제대로 낸다.
1인분에 1만1000원을 받지만 양이 서울의 2배 정도 돼 비싸지 않다.
양도 양이지만 맛이 좋다.
달지 않으면서 적당히 간을 한 양념 맛이 일품이다.
생갈비(1만2000원)도 훌륭하다.
30년간 돼지갈비만 팔아온 '내공'이 느껴지는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서귀포에서 유명한 맛집으로는 매일사장내 '쌍둥이식당'(064-762-0478)이 있다.
6∼7만원으로 성인 4명이 회와 각종 해산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자리에 앉으면 쉴새없이 음식이 나온다.
성게알 죽부터 도토리묵무침,한치물회,굴무침,찹쌀전병,고동(제주 방언으로 보말)에 이어 고등어와 새우,오분자기 구이가 뒤를 잇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튀김,피자까지 맛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성게알,오분자기,산낙지,개불 등이 제공된다.
이어 초밥,김마끼 등을 먹고 나서야 회가 등장한다.
양만 많은게 아니라 음식 하나하나가 '기본' 이상의 맛을 낸다.
식사로 볶음밥에다 매운탕이나 지리를 먹으면 팥빙수가 디저트로 서비스된다.
장소가 좁고 소란스러워 손님 접대로는 부적합하지만 편한 친구나 가족끼리라면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다.
인근 이중섭거리에 있는 죽림횟집(064-734-7688)도 비슷한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시 제주경찰서 후문에 있는 청해일(064-756-2008)은 1인당 2만원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제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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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봉개 한화리조트, 유럽형 테라피시설 '굿~' ]
제주 여행 중 잠시 쉬면서 피로를 풀려면 봉개 한화리조트(064-725-9000)에 들러볼 만하다.
이곳에는 4단계 코스로 이뤄지는 '유럽형 테라피 시설'이 갖춰져 있다.
1단계 '아쿠아토닉(Aqua Tonic)'에서는 발목부터 허리까지 물로 마사지를 해준다.
2단계 '에어로졸(Aerosol)'에서는 신선한 산소를 듬뿍 마시며 온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 다음은 '하이베스(Hay Bath)'.건초더미에 누워 20∼30분간 단잠을 자는 코스다.
마지막으로 '스톤돔(Stone Dome)'에서는 습식 사우나를 하게 된다.1시간40분간 테라피를 하는 동안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며 가족이나 친구,연인 간에 우애를 돈독케 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평일 4만500원,주말 45000원.9홀 짜리 퍼블릭 골프장에서 골프도 즐길 수 있다.
특유의 향토음식과 바다내음 가득한 해산물이 도처에 널렸다.고등어 갈치 같은 자주 접하는 음식도 제주도에서는 재료가 신선해서인지 맛이 더 좋다.
문제는 음식값이다.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식당에선 터무니 없이 비싼 값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특히 회종류는 서울의 웬만한 식당보다 비싼 곳도 많다.
이런 곳에서 먹으면 기분이 개운치 않다.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을 받는 탓이다.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현지 주민들로 붐비는 식당을 찾아가는 것이다.
비싸지 않게 '제주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을 소개한다.
제주시 일도2동에 있는 '돌하르방식당'(064-752-7580)은 영업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한정돼 있다.
그 시간에는 '각재기국'(5000원)을 먹으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각재기'는 전갱이의 제주도 사투리다.
등푸른 생선으로 끓인 국에 대한 거부감은 국물을 한 모금 떠 먹는 순간 사라진다.
배추와 된장을 풀어 낸 맛이 일품이다.
배추에서 나오는 단 맛과 슴슴한 된장이 어우러져 개운하면서 담백한 국물 맛을 낸다.
반찬으로 나오는 고등어조림은 부드러운 속살과 감칠맛나는 양념으로 인해 '추가'를 외치는 손님이 많다.
배추 위에 매운 고추를 썰어 넣은 멸치젓과 '촐래'(자리젓에 무를 넣고 졸인 것)를 올려 쌈으로 먹어도 좋다.
3명 이상이 오면 1만원짜리 고등어구이는 공짜다.
고등어회도 먹을 수 있다.
이곳 주인인 강영채씨(77)는 한국전쟁에 참가해 받은 무공훈장을 식당에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다.
함덕해수욕장 앞에 있는 '서울식당'(064-783-8170)은 돼지갈비로 유명하다.
뼈달린 돼지갈비를 제대로 낸다.
1인분에 1만1000원을 받지만 양이 서울의 2배 정도 돼 비싸지 않다.
양도 양이지만 맛이 좋다.
달지 않으면서 적당히 간을 한 양념 맛이 일품이다.
생갈비(1만2000원)도 훌륭하다.
30년간 돼지갈비만 팔아온 '내공'이 느껴지는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서귀포에서 유명한 맛집으로는 매일사장내 '쌍둥이식당'(064-762-0478)이 있다.
6∼7만원으로 성인 4명이 회와 각종 해산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자리에 앉으면 쉴새없이 음식이 나온다.
성게알 죽부터 도토리묵무침,한치물회,굴무침,찹쌀전병,고동(제주 방언으로 보말)에 이어 고등어와 새우,오분자기 구이가 뒤를 잇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튀김,피자까지 맛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성게알,오분자기,산낙지,개불 등이 제공된다.
이어 초밥,김마끼 등을 먹고 나서야 회가 등장한다.
양만 많은게 아니라 음식 하나하나가 '기본' 이상의 맛을 낸다.
식사로 볶음밥에다 매운탕이나 지리를 먹으면 팥빙수가 디저트로 서비스된다.
장소가 좁고 소란스러워 손님 접대로는 부적합하지만 편한 친구나 가족끼리라면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다.
인근 이중섭거리에 있는 죽림횟집(064-734-7688)도 비슷한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시 제주경찰서 후문에 있는 청해일(064-756-2008)은 1인당 2만원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제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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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봉개 한화리조트, 유럽형 테라피시설 '굿~' ]
제주 여행 중 잠시 쉬면서 피로를 풀려면 봉개 한화리조트(064-725-9000)에 들러볼 만하다.
이곳에는 4단계 코스로 이뤄지는 '유럽형 테라피 시설'이 갖춰져 있다.
1단계 '아쿠아토닉(Aqua Tonic)'에서는 발목부터 허리까지 물로 마사지를 해준다.
2단계 '에어로졸(Aerosol)'에서는 신선한 산소를 듬뿍 마시며 온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 다음은 '하이베스(Hay Bath)'.건초더미에 누워 20∼30분간 단잠을 자는 코스다.
마지막으로 '스톤돔(Stone Dome)'에서는 습식 사우나를 하게 된다.1시간40분간 테라피를 하는 동안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며 가족이나 친구,연인 간에 우애를 돈독케 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평일 4만500원,주말 45000원.9홀 짜리 퍼블릭 골프장에서 골프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