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첫 TV토론회] 통일ㆍ외교 분야 기조연설부터 BBK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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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범죄자 말 믿지 말고 검찰을 믿어야"
정동영 "李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하지 않았나"주요 대선후보 6명이 6일 밤 첫 합동TV토론회를 가졌다.
중앙선관위 주최로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정치ㆍ통일ㆍ외교ㆍ안보분야 토론회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이명박 한나라당,이회창 무소속,권영길 민주노동당,이인제 민주당,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첫 순서인 기조연설에서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정동영 후보는 주어진 시간 2분 전체를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는 데 할애하는 파격을 보였다.발언의 수위도 초강경이었다.
토론과정에서도 정,이 후보는 설전을 계속했다.
정 후보는 "가짜와 위장이 판치는 이번 대선판도에서 거짓과 진실을 가려줄 힘은 국민 여러분밖에 없다"며 "솔직히 이 자리에 탈세,위장,각종 거짓말 의혹에 휩싸인 후보와 나란히 앉아 토론한다는 것이 창피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이어 "미국 같으면 BBK 문제 말고도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갖고도 이 후보는 토론회 자리에 나올 수 없다"며 "어제 검찰이 이를 세탁해 주려고 했을지 모르지만 이 후보가 부패한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없는 현실"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어제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의해 모든 게 밝혀졌지만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대통령이 되면 국민들을 편안히 모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어 "한국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2002년 김대업식 공작정치,2007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제 구태정치는 바뀌어야 한다.정책대결로 심판받아야 한다.
선진정치를 유도하겠다"고 범여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범죄자의 말은 믿고 검찰은 믿지 않나.
검찰은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한 것이다.
그들을 믿지 않으면 북조선 검찰이 와서 조사하면 믿겠느냐"고 정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하지 않았느냐"고 되받았고 이 후보는 다시 "정 후보는 잘된 일은 모두 자기가 한 것이라고 하고 인기가 없자 당도 간판을 내렸다.
정치인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공격했다.
마무리 발언도 언중유골 일색이었다.
정 후보는 "선진국에 가보면 거리와 지도자가 깨끗하다.
신뢰가 강하다. 인감도장이나 주민등록등본 같은 것은 안 쓴다.
서명이면 된다"며 인감도장,주민등록등본 등이 진실공방의 소재가 됐던 이 후보를 은근히 비꼬았다.
이에 이 후보는 "혼란스러운 세상이다.
진짜가 가짜같고 가짜가 진짜같다"며 "경험 없고,책임감 없고,말만 무성한 사람들이 정치를 망치고 있다.
나는 희망과 미래와 경제를 이야기한다"고 맞받아쳤다.한편 정 후보 측근인 신당 박영선 의원이 토론회를 마치고 나오는 이 후보에게 "나 똑바로 못 보겠죠"라고 '도발'하자 이 후보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옛날엔 안 그랬는데"라고 말해 두 사람 사이에 냉기류가 흘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정동영 "李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하지 않았나"주요 대선후보 6명이 6일 밤 첫 합동TV토론회를 가졌다.
중앙선관위 주최로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정치ㆍ통일ㆍ외교ㆍ안보분야 토론회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이명박 한나라당,이회창 무소속,권영길 민주노동당,이인제 민주당,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첫 순서인 기조연설에서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정동영 후보는 주어진 시간 2분 전체를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는 데 할애하는 파격을 보였다.발언의 수위도 초강경이었다.
토론과정에서도 정,이 후보는 설전을 계속했다.
정 후보는 "가짜와 위장이 판치는 이번 대선판도에서 거짓과 진실을 가려줄 힘은 국민 여러분밖에 없다"며 "솔직히 이 자리에 탈세,위장,각종 거짓말 의혹에 휩싸인 후보와 나란히 앉아 토론한다는 것이 창피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이어 "미국 같으면 BBK 문제 말고도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갖고도 이 후보는 토론회 자리에 나올 수 없다"며 "어제 검찰이 이를 세탁해 주려고 했을지 모르지만 이 후보가 부패한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없는 현실"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어제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의해 모든 게 밝혀졌지만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대통령이 되면 국민들을 편안히 모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어 "한국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2002년 김대업식 공작정치,2007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제 구태정치는 바뀌어야 한다.정책대결로 심판받아야 한다.
선진정치를 유도하겠다"고 범여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범죄자의 말은 믿고 검찰은 믿지 않나.
검찰은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한 것이다.
그들을 믿지 않으면 북조선 검찰이 와서 조사하면 믿겠느냐"고 정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하지 않았느냐"고 되받았고 이 후보는 다시 "정 후보는 잘된 일은 모두 자기가 한 것이라고 하고 인기가 없자 당도 간판을 내렸다.
정치인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공격했다.
마무리 발언도 언중유골 일색이었다.
정 후보는 "선진국에 가보면 거리와 지도자가 깨끗하다.
신뢰가 강하다. 인감도장이나 주민등록등본 같은 것은 안 쓴다.
서명이면 된다"며 인감도장,주민등록등본 등이 진실공방의 소재가 됐던 이 후보를 은근히 비꼬았다.
이에 이 후보는 "혼란스러운 세상이다.
진짜가 가짜같고 가짜가 진짜같다"며 "경험 없고,책임감 없고,말만 무성한 사람들이 정치를 망치고 있다.
나는 희망과 미래와 경제를 이야기한다"고 맞받아쳤다.한편 정 후보 측근인 신당 박영선 의원이 토론회를 마치고 나오는 이 후보에게 "나 똑바로 못 보겠죠"라고 '도발'하자 이 후보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옛날엔 안 그랬는데"라고 말해 두 사람 사이에 냉기류가 흘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