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화물 56년만에 철길로 北 간다

문산~봉동 11일 개통 … 도라산 물류기지 완공

부산~베이징 올림픽 응원열차 내년 6월 시범운행오는 11일 경의선 문산~봉동(개성공단 입구) 간 남북한 철도 정기노선이 개통된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경의선 운행이 중단된 이후 56년 만이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물품은 물론 남북경협물자 수송과 관련된 물류비용도 80% 가까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코레일(철도공사)은 개성공단 반출입 물동량의 절반을 철도로 수송할 계획이다.

7일 통일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11일 오전 파주 문산역에서 개성공단에 필요한 원자재를 실은 12량 화물열차가 군사분계선을 지나 북한 판문역까지 들어갔다가 오후에 개성공단 생산품을 갖고 나올 예정이다.

이 화물열차는 이날부터 주말을 제외한 평일 날마다 한 차례씩 남북을 왕복하게 된다.이에 앞서 정부는 남북 간 원할한 물류소통을 위해 840억원을 투입한 도라산역 물류센터를 10일 정식으로 오픈한다.

정부는 또 내년 상반기 중 북한 경의선 철도 개선작업을 실시,내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때 남북응원단이 부산~베이징 간 남북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프랑스 파리 세계철도연맹(UIC) 총회에 참석 중인 이철 코레일 사장은 "8일(한국시간) UIC가 110개국 183개 회원단체 명의로 남북철도 개통을 지지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라며 "남북철도 개통은 한국 철도가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개성공단 물량 50% 열차로 수송


남북철도는 매일 오전 9시 문산역을 떠나 개성 봉동역에 물자를 내린 뒤 오후 2시 봉동역을 출발,2시 30분경에 문산역에 도착하게 된다.

하루 12량으로 구성된 화물열차를 정기적으로 운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적정 수준의 물동량 확보.정부는 이를 위해 트럭으로 운반하던 개성공단 물품 운송을 열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올해 추정되는 개성공단 총 물동량이 1만7817t(반입 7295t,반출 9522t)인 점을 감안할 때 하루 26TEU(20피트 컨테이너),컨테이너화차 13량 분량의 철도수송 수요가 생기게 된다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다.

개성 사천강 모래에 대한 철도 수송이 추진될 경우 연간 80만t,하루 80량의 수송물량이 추가로 확보돼 열차 추가 투입도 예상되고 있다.

◆내년 6월 부산~평양~베이징 열차 시범 운행


내년 8월 베이징올림픽 남북 응원단이 함께 타고갈 부산~베이징 간 열차가 내년 6월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이어 남북 응원단은 베이징올림픽에 맞춰 부산을 출발,서울~평양~신의주를 거쳐 북경에 도착하는 남북응원열차를 이용할 예정이다.

부산~베이징 간 철길은 총 2048㎞로 34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텔식 침대차와 식당차,이벤트차 등을 갖춘 이 열차는 올림픽 기간 중 부산~베이징 구간을 총 3회 왕복 운행하게 된다.

남북한은 이에 앞서 1억달러를 투입,418.3㎞의 개성~신의주 간 철도 개보수 작업을 내년 초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철로 현지조사가 이달 12일부터 일주일간 실시된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남북 간 물류비용 대폭 절감


인천~남포 간 뱃길을 이용한 컨테이너 수송의 경우 1TEU 720달러인 데 반해 경의선 철도를 이용할 경우 132달러면 가능하다는 게 한국교통연구원 분석이다.

물자 수송기간도 7~10일에서 1~2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경의선 철도운행이 정례화되고 장기적으로 중국이나 러시아,유럽 등의 물동량이 남북철도를 통해 수송되면 한반도와 대륙연결 통행료 수입 등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나승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남북철도 개통은 장기적으로 동북아 철도 네트워크를 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