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ㆍ바이오벤처 '반짝'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소외받아왔던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종목들이 오랜만에 반짝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줄기세포 관련 업체인 메디포스트와 조아제약을 필두로 주요 신약개발사들이 일제히 급등했다.메디포스트와 조아제약은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4250원,4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포스트는 최근 일본의 한 학회에서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타며 이달 들어서만 약 26% 올랐다.

조아제약도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통해 생산되는 빈혈치료제 'EPO'(에리트로포이에틴)가 다시 주목받으며 거래량(258만9933주)이 전일 대비 1117% 폭증했다.마크로젠(10.68%,1만1400원)과 바이로메드(8.57%,7600원),바이넥스(7.37%,1만200원),바이오니아(3.89%,2940원) 등도 이날 동반 강세를 보였다.

관절염치료제 'CG100649'를 개발 중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경우 최근 대선 테마까지 겹치며 11월 초 7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7일 현재 903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들 회사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 개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메디포스트와 바이넥스를 제외한 대다수 신약개발 벤처업체들은 영업적자 상태에 머물렀다.

바이로메드는 지난해 8월 진바이오텍 흡수합병에 따른 시약사업 매출 증가로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0.5% 증가한 6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2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인 8억원에 머물렀다.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실적 부진은 매출 대부분이 연구개발비로 투입되고 임상 단계에 따른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바이오벤처의 급등은 자원개발 등 기존 인기 테마의 약발이 다하면서 새로운 테마를 찾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며 "개별 업체의 신약개발 현황과 시장성,연구개발 실적을 장기적 안목으로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