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年 6%는 기본" ‥ 외환銀 최고 6.7% 등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한 은행권의 금리 경쟁이 가열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6%대 중반까지 치솟고 있다.

기관자금을 대상으로는 일부 은행이 연 6.7%까지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역마진 우려마저 생기고 있다.이는 예금이탈 현상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빚어진 은행의 자금난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양도성예금증서(CD),은행채 발행 등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도 한계에 달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YES큰기쁨예금'에 1000만원 이상 가입할 경우 별다른 조건 없이 영업점장 전결로 △1년 6.50% △1년6개월 6.75% 등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6개월 만기 예금에도 연 6.0%를 준다.이 상품 금리는 실세금리와 연동돼 매일 바뀌며 가입시점의 금리가 만기까지 확정되는 확정금리형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고채 1년물 등 해당기간물을 바탕으로 은행 내 내부이전가격(FTP)을 고려해 매일 정기예금 금리를 결정하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빚어진 자금난이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한 데다 높은 수익률을 맛본 자금이 다시 은행권으로 돌아오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CD의 경우 일부 기관을 대상으로 본부 특별승인을 받아 연 6.7%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한국씨티은행은 CD에 가입할 경우 연 6.4%를 주고 있으며 '프리스타일 정기예금'은 연 6.2%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도 CD에 연 6.2% 이자를 주며 수협은행의 경우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성공 특판예금을 연 6.2%에,CD는 연 6.3%에 내놨다.

하나은행이 연말까지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에 1000만원 이상 넣으면 1년 만기의 경우 최고 연 6.1%를 주는 등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대형 은행들도 모두 6%대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이 같은 은행권 금리 경쟁은 국민은행에 의해 촉발됐다.

국민은행이 최근 대표상품인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를 연 6.2%로 올려 일주일 만에 3조원을 끌어모으자 후발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무리한 예금 금리 인상경쟁이 은행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최우량 고객에 대해 6%대 초반 금리를 적용한다.

이를 감안하면 수신이 6%대 중반에 달할 경우 역마진 등 수익성 악화는 필연적이다.한재준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이 2% 밑으로 떨어지면 판매관리비 등을 감안했을 때 손실이 난다"며 "대출 금리가 8%가 안 되는 상황에서 예금 금리를 6% 중반까지 준다면 사실상 이익을 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