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정시] 전문대 '레이싱모델ㆍ족구과' 생겼네

2008학년도 전문대학의 전체 입학정원(23만2178명)은 지난해보다 5891명 줄었지만 정시모집 인원은 1455명(정원내 모집 기준) 늘어난 9만331명이다.

수시 모집 인원을 줄이는 대신 정시 모집의 인원을 늘렸기 때문이다.올해 정시에는 146개 대학이 일반전형 4만1380명,특별 전형 1만8907명,정원외 특별전형 3만44명(대학의 희망 모집정원 단순 집계) 등 9만331명을 선발한다.

◆독특한 기준의 특별전형 다양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최근 전국 148개 전문대학 중 4년제 대학으로의 개편이나 통합을 추진 중인 2개 대학을 제외한 146개 전문대의 2008학년도 입학 전형계획을 발표했다.신입생 선발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일반전형과 내신을 중시하는 특별전형으로 나뉘어진다.

일반전형의 모집인원은 4만1380명으로 전체 정시 모집인원의 68.6%다.

일반전형 주간의 경우 106개 대학이 학생부와 수능성적만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한다.학생부와 수능 면접을 모두 보는 대학은 7개다.

일반전형 야간도 학생부와 수능을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대학이 58개교로 가장 많다.

주로 커트라인이 높은 학교들의 수능 반영 비중이 높고 반영 과목의 수도 많다.학생의 특별한 경력이나 소질 등 대학이 제시하는 기준,차등적인 교육적 보상기준을 전형에 반영하는 특별전형으로도 정원 내 모집인원의 3분의 1인 1만8907명을 뽑는다.

특별전형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학별 독자기준에 의한 선발 기준은 기능대회 및 경영대회 입상자,외국어능력시험 우수자,벤처기업 창업자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독특한 기준을 내건 학교도 많다.

전남과학대는 '집안의 장남과 장녀',극동대학교 등 31개교는 '전업주부'를 지원조건으로 내걸었다.

정원외 특별전형은 전문대학 및 대학졸업자,특수교육대상자,재외국민 및 외국인,농어촌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다.

모집 여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데 올해 정시에는 131개 대학에서 3만44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기학과 커트라인 높아져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취업이 잘되는 전문대학의 커트라인은 전반적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한국철도대,농협대 등은 수능 상위 10% 안쪽의 학생들이라야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

간호대학들 중 상당수도 수능 상위 30% 이내여야 지원이 가능하다.

학과별 커트라인 차이도 더 심해질 전망이다.

예년의 사례를 보면 간호과와 관광계열,치기공,방사선과,유아교육과,안경광학과,정보통신계열,컴퓨터 관련 학과 등 취업률이 높은 학과들의 커트라인이 훨씬 더 높게 잡힌다.

2008학년도에는 유난히 신설 이색학과가 많다.

아주자동차 대학은 다양한 자동차 전시회나 경주 시합 등의 모델로 활동하기 위한 기본 소양 및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레이싱모델전공 학과를 신설했다.

국민 생활스포츠로 자리잡은 족구에 대해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과도 생겼다.

문경대학은 올해부터 레저스포츠계열을 신설하는데 이 중 족구전공이 포함돼 있다.

수험생들이 지원시 주의할 점은 경쟁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전문대학 입시는 4년제와 달리 전형 기간만 다르다면 얼마든지 중복지원이 가능하다.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이사는 "전문대는 4년제대학과는 달리 학벌 프리미엄이 거의 없어 학교보다는 학과를 중심으로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