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 경제 전망‥엔화 상반기중 105엔 치솟아

엔화 가치는 내년에 강세로 전환돼 상반기 중 달러당 105엔 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14일 현재 온스당 804달러 수준인 금은 가격 오름세가 이어져 내년 중 최고 900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반면 배럴당 90달러 초반에서 거래중인 유가는 세계경제 둔화 영향으로 하락세로 반전돼 60-80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12월18일자)는 '2008년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지난달 한때 엔캐리트레이드(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고수익 외화자산에 투자하는 기법) 청산이 이뤄지면서 달러당 107엔까지 치솟은 뒤 112엔대를 맴돌고 있는 엔화가 내년에 다시 강세 기조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가메오카 유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엔화가 달러당 105엔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미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105~110엔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이코노미스트는 엔ㆍ달러 환율과 관련,10여년의 장기불황을 거치면서 일본 기업의 수익력이 강해졌기 때문에 일본 경제의 실력을 감안하면 달러당 100엔 선이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달 들어 배럴당 98달러를 돌파했던 국제유가(WTI기준)는 세계경기 둔화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서 내년 한 해 동안 60~80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유가 강세는 수급보다는 미국달러 약세에다 국제 투기자본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게 이 잡지의 분석이다.투자자들 사이에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금값은 새해에도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월드 골드카운슬의 도시마 이쓰오 일본대표는 "이란의 핵 개발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많고,중동 및 중국의 국부펀드들도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금 매입을 늘릴 것으로 보여 금값이 내년 하반기에 900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에 힘입어 내년도 세계 경제가 우려할 만큼 나쁜 상태로 빠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사태 여파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 미국 경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가속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지역별로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1.4%에서 소폭 떨어지겠지만 두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신흥국에선 필리핀, 체코, 터키 등 3개국이 가장 주목받을 전망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