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휘청…중국펀드 수익률 추락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중국펀드 수익률도 악화되고 있다.

한때 증가세로 돌아섰던 중국펀드에서 다시 자금 유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홍콩H지수는 지난 주말 2.29% 떨어지는 등 최근 3일간 8.6%나 하락하면서 15,975.46을 기록했다.

이는 고점인 지난 10월 말 20,400.07에 비해 21.6%나 떨어진 것이다.

최근 홍콩 증시의 부진은 중국이 유동성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에 따른 것이다.실제 중국 정부는 과잉 유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내년 초까지는 홍콩 증시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H지수의 하락에 따라 국내에서 설정된 중국펀드의 수익률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국내 중국펀드는 대부분 홍콩의 H주에 투자하고 있다.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국펀드는 지난주에만 7.17% 하락하는 등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59.09%로 처음으로 인도펀드(60.67%)에 추월당했다.

자금 유출도 다시 시작됐다.중국펀드에서는 지난달 26~30일에 1253억원이 빠져나갔었지만 12월3~7일에는 960억원이 다시 유입됐다.

그러나 지난주(10~13일)에는 682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도 '피델리티차이나종류형주식-자(A)'에서 222억원,'봉쥬르차이나주식1'에서 158억원,'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1종류형A'에서 127억원이 빠져나갔다.그러나 H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내년에 26.4%나 늘어날 전망인 데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2008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도 18.38배까지 떨어져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