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판 서부 활극' 17일 2차전? ‥ 신당ㆍ한나라 재격돌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17일 '이명박 특검법' 처리를 놓고 또 한 차례 격돌한다.

김효석 신당 원내대표는 16일 의원총회에서 "(광운대 동영상 공개로) 모든 것이 자명해졌다.특검에 반대하는 세력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반드시 내일 특검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을 앞두고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특검법 처리를 총력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며 "17일에 임채정 국회의장 사퇴권고안을 낼 것이며,신당 당원인 임 의장이 진행하는 모든 국회 사회를 일절 거부하기로 결의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이 특검법을 찬성하고 있으며 임 국회의장도 조정시한인 17일 낮 12시 이후에는 법안을 본회의에 올린다는 방침이라 본회의가 열릴 경우 산술적으로는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회 재적의원 수는 299명으로 출석의원이 150명을 넘으면 과반수 찬성으로 특검법을 의결할 수 있다.

변수는 여야가 물리적으로 충돌해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거나 특검법 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의 과반수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다.신당과 한나라당 모두 이에 대비,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한나라당은 16일부터 후보유세를 전면 중단하고 본회의 법안 통과 저지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들은 '회의장 돌입계획'을 짜는 한편 소속 보좌진과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인력 동원 방안을 수립했다.신당 역시 소속 의원 전원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본회의장 안은 100여명의 신당 의원들이 장악했으며 본회의장 입구에도 신당 보좌진 20여명이 탁자 등으로 장애물을 설치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의결정족수다.

한나라당은 신당 의원의 본회의 참석 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동영 캠프 측의 한 핵심 의원은 "소속 의원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가운데 지난 이틀간 뚜렷한 이유도 없이 연락이 안 되는 의원이 있다"며 "내년 총선 공천을 미끼로 한나라당이 의원 빼가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이 의원은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를 놓고 의원들이 분열돼 있으며 민노당도 유세 중인 권영길 후보를 비롯한 의원 2~3명이 본회의 참석이 불가능할 듯해 한나라당이 보이콧하면 과반수 출석이 힘들 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