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프로그램 랠리 올까 … 최근 5년중 4번 상승

올해도 연말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지수가 오르는 '프로그램 랠리'가 재연될지 주목된다.

최근 5년 동안 사례를 통해 그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과 올해는 예외일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17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2002년 이후 5년간 12월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연말 배당락일까지 프로그램 매매는 2002년 소규모 비차익 순매도를 제외하면 4년 모두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도 2002년을 제외하면 4년간 상승랠리가 펼쳐졌다.

사실상 프로그램 매수세가 연말 랠리의 필수 조건이었던 셈이다.이 증권사 이종성 연구위원은 "과거 프로그램 매매는 연말을 맞아 일관된 패턴을 보였다"며 "올해도 비슷한 프로그램 순매수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조8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순매수를 예상했다.

특히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선과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어 비차익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올해는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배당 측면에서 보면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 여건이 그다지 양호하지 않다"고 말했다.

올 예상 배당수익률은 1.43%로 최근 6년 중 최저 수준이기 때문이다.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따른 시장 베이시스(현·선물 간 가격차) 축소도 부담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선물 신규 매도가 누적될 경우 매수차익 청산에다 신규 매도차익 매물까지 더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