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 덩어리' 전북 최대어장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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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 일대까지 남하 … 막바지 방제 총력
기름띠 확산 악화 … 일부지역선 작업종료 검토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로 기름찌꺼기들이 조류를 타고 군산 앞바다까지 지속적으로 남하하면서 전북지역 최대 어장인 고군산군도 일대까지 위협했다.
그러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태안반도 주변 해안에는 기름의 확산세가 줄었고 방제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또 첨단 방제장비들도 속속 보급되면서 기름제거 실적이 좋은 일부 지역에선 방제작업 종료도 검토되고 있다.
유출된 기름띠는 서해안 해안선 곳곳에서 피해를 내고 있으나 확산세와 확산량은 줄어들고 있다.17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사고해역에서 120여㎞ 떨어진 전북 군산시 연도 부근까지 밀려들었던 지름 1∼2m 크기의 기름 '타르 덩어리'들이 조류를 타고 십이동파도 부근까지 10여㎞ 더 남하했다.
또 보령 삽시도,호도,녹도 주변에 여전히 엷은 기름띠와 타르 덩어리들이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녹도 남방으로 5마일가량의 엷은 기름띠가 형성됐다.
또 천수만 남단 입구인 안면도 영목항,보령 화력발전소 인근 해상에도 여전히 엷은 기름띠가 형성돼 있다.이에 따라 방제대책본부는 경비정 54척 등 638척의 선박과 항공기 18대,자원봉사자 1만9000여명을 포함한 3만7000여명의 인력을 동원,방제 작업에 나섰다.특히 천수만 입구의 타르 덩어리들이 기온상승으로 기름띠로 변해 유입될 것에 대비 전날 540m의 오일펜스를 친 데 이어 440m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 삽시도,호도 인근 해상에는 경비정,방제정 등을 전진 배치해 막바지 방제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지속된 방제작업 등으로 엷은 기름띠와 타르 덩어리들의 확산세와 확산량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천수만 입구의 기름띠도 전날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모항에서 학암포에 이르는 40여㎞의 피해 구간 가운데 천리포,신두리,구례포 해변 16㎞에선 방제작업이 큰 진전을 이뤄 응급방제 종료가 검토되고 있다.집중 방제작업이 벌여진 만리포 해수욕장 부근은 폭 250m가 넘는 백사장이 거의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이 밖에 사람의 방제 손길이 닿지 않은 갯바위,암벽,자갈밭 29㎞에서 일부 생태계 2차 파괴 논란이 있지만 효과적이고 빠른 방제를 위해 고온.고압 세척기를 이용한 방제에 나서 본격적인 마무리 방제에 들어갔다. 보령화력발전소와 서천화력발전소 취수구 입구에는 오일펜스를 둘러 오염물이 발전기 냉각펌프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했다.
사고 유조선 선체에 대해선 철판 덧대기(볼팅작업) 작업을 마무리하고 세척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18일 오후에 당초 목적지인 대산항 유류적치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한편 해양부는 피해 어민과 주민들의 원활한 피해보상 청구를 돕기 위해 18일 태안군 문예회관에서 피해보상 절차 등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