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증시 대전망] 중화학업종, 조선ㆍ기계 호조 지속 … 현대重ㆍ화천기공 유망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중화학업종은 내년엔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ㆍ기계는 업황이 꾸준히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철강ㆍ화학 업종은 올만큼은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박희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화학과 철강은 내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높아진 가격 등에 대한 부담으로 업황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지만 조선과 기계업종은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업황은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종 전망에 대해 신영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개발국의 공업화로 교역량이 증가하는 구조적 원인으로 벌크선 호황은 계속될 것이며 조선업체들의 수익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선가는 내년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체들은 내년에도 사상 최대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조 센터장은 "종목별로는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그룹 시너지 효과를 누릴수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기계업종도 유망업종으로 분석됐다.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세계 공작기계 생산은 691억달러로 7.1%대 성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경제의 불확실성과 공작기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과잉투자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2002년 이후 미국의 자동화설비 투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률로 볼 때 수요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이에 따라 내년 국내업체의 공장기계 생산은 13%,수출은 16.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기계업종 내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화천기공 와이지원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성기종 연구원은 "화천기공은 국내 공작기계 3대 메이커로 유럽 수출이 눈에 띄며 지주사 가치도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철강업종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신흥국 수요 증가로 상반기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엔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원자재가격 상승을 제품가에 반영할 수 있는 포스코 등과 기타업체 간 양극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증권사들은 또 화학업종은 내년까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2009년부터 본격적인 가동률 하락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