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외국기업 '곤욕'

3노드디지탈그룹ㆍ화풍방직 기관매도로 급락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기업 1,2호인 3노드디지탈그룹과 화풍방직이 최근 주가 급락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18일 멀티미디어 스피커 전문회사 3노드디지탈은 2545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장 4개월 만에 공모가(2500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3노드디지탈은 상장 초기 11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한때 1만38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기관과 개인의 팔자세가 이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섬유가공 업체인 화풍방직 또한 이날 주가가 3040원으로 공모가인 5600원보다 약 45% 급락했다.

특히 화풍방직의 경우 홍콩 증시에서 주당 거래가격이 0.6달러 수준에 머문다는 사실 또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의 주력 사업이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사양업종으로 인식된다는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한 증권사 연구원은 "아직까지 해당 기업이 중국 내에서 갖는 위상과 업종 성장세가 국내 기관 및 개인들에게 덜 알려진 실정"이라고 전했다.

3노드디지탈과 화풍방직 측은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고 있다.

류즈슝 3노드디지탈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1.10%, 88.04% 증가한 44억원,35억원을 기록했다"며 "적정 주가가 적어도 6000원대는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차이전룽 화풍방직 회장도 "홍콩 증시에서 섬유업종이 푸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대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9월 결산법인인 화풍방직은 지난해 매출 702억원,순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