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소비자대상-하반기ㆍ上] 삼성전자 '파브' ‥ '무결점 LCD TV'시장 선도

올해 TV시장의 주류는 '잔상 없는 TV'다.

삼성전자는 올해 '파브 보르도' 120Hz 풀HD(초고화질) LCD TV 로 '무결점 LCD TV'시장을 리드하고 있다.잔상 없는 동영상 구현기술인 '오토모션 플러스' 기술을 탑재한 파브 보르도 120 풀HD는 선명하고 깨끗한 영상을 구현해 기존 '보르도' TV를 능가하는 화질을 보여주고 있다.

1초당 60개의 정지영상으로 구성된 동영상을 초당 120개의 촘촘한 영상으로 만들어 잔상을 없앤 것이 이 기술의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잔상 없는 파브 보르도 120 풀HD 출시 이후 대형화면으로 영화나 스포츠 중계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파브 보르도의 인기비결을 '블랙패널'로 설명했다.

검은색을 더욱 검게 표현하는 블랙패널은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파브 전 제품에 채택된 기술로,명암비를 4배 이상 높여 어두운 장면에서도 선명하고 풍부한 색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파브 보르도 120 풀HD는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기존 보르도 TV의 블랙패널을 채용한 데 이어 명암비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또 다른 특징은 '사운드'에 있다.

듀얼 히든 스피커와 2개의 서브 우퍼를 포함해 총 8개의 스피커를 장착해 웅장한 저음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TV와 인터넷을 연결해 TV를 보면서 간단한 리모컨 조작만으로 날씨와 주식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인포링크(InfoLink)'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삼성전자는 파브 시리즈의 성공비결을 '선행개발'에서 찾았다.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미리 파악해 상품 컨셉트를 정하고 그에 따른 기획과 개발을 진행하는 '선(先)디자인 후(後)개발체제'로 보르도 TV 등의 히트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보르도 TV 개발과정을 보면 삼성의 선행개발 전략이 확연히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TV 개발에 앞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 분석에 들어갔다.

TV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TV 개발의 초점이었던 화질과 음질보다 기능 및 디자인 등의 요소가 더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오자 삼성전자는 감성에 어필하는 '와인' 컨셉트를 내놨다.

와인잔을 형상화한 보르도 TV는 출시 2년 만에 경쟁업체가 꼭같은 디자인을 채용한 '짝퉁 보르도'를 내놓을 정도로 세계 LCD TV 시장의 선두로 올라섰다.

자체 브랜드로 TV사업을 시작한 지 34년 만의 일이었다.

삼성전자는 보르도 TV가 출시 1년4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판매량 500만대를 넘긴 데 이어 디자인과 화질,전방위 마케팅을 통한 '보르도 신화'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2007년형 보르도와 보르도 풀HD, 보르도 120 풀HD 등의 라인업을 확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발표한 올 3분기 기준 세계 TV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르도 전략에 힘입어 전체 TV시장에서 금액과 수량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판매된 TV제품 금액 기준으로는 7분기 연속, 수량 기준으로는 5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평판 TV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선전하며 2위인 소니(11.3%)와 3위인 샤프(10.8%)를 제치고 수량 기준 16.8%의 점유율로 LCD TV시장의 선두를 지켰다.

디자인과 성능을 한 차원 높인 보르도 TV에 대한 호평도 보르도 신화에 일조했다.

2007년형 보르도 TV는 미국의 온라인 IT(정보기술)매체인 'CNET.COM'으로부터 '최고의 화질을 갖춘 제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지난 2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6월 말까지 100만대가 팔려나갔다.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TV 최초로 블루투스 기능을 도입한 보르도 120 풀HD TV로 LCD TV 강국의 입지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