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이렇게 살리자] (15) 속초 중앙시장 상권‥속초시 유일 재래시장 상권

속초시 중앙시장 상권은 1960년대 수산물 노점상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 가게가 들어서고 1990년에는 상가건물까지 세워지면서 속초 중심상권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물건만 갖다놓으면 장사가 된다'고 할 만큼 전성기를 구가했다.

상가건물로 조성된 속초종합중앙시장(중앙상가)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중앙재래시장이 상권의 양대축이다.

속초시에서 유일한 재래시장이 있는 상권이다.이영수 중앙재래시장 상인회 회장은 "바다에 해산물이 풍성했던 시절엔 지역경제도 좋았었고 고성,인제,양양에서도 쇼핑을 하기 위해 여기를 찾았다"며 "수산물을 서울로 보내는 도매업도 짭짤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해양 어족자원이 줄면서 수산업이 쇠락해 지역경제가 안좋아지고,청초호 남쪽으로 아파트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단지 내 중.소형마트가 쇼핑객을 빼앗아감에 따라 상권이 급속히 위축되기 시작했다.

상권이 남쪽으로 분산됐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여기에 2003년 이마트가 입점하면서 관광객은 물론 고성 양양 등지 주민들마저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리면서 유동인구가 급속히 줄었다.

이영수 회장은 "전성기 때에 비하면 유동인구가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여성의류업을 10년째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지역언론에서 빈 점포가 많다고 보도해 손님이 더 안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자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의류매장들로 구성된 중앙상가 2층의 한쪽은 대부분 점포가 비어있다.

아예 적지 않은 공간을 상인대학 교육장으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반대편 쪽엔 영업하는 점포가 많지만 오전 11시에도 문 닫은 가게가 적지 않았다.

1층과 지하 어시장에서도 빈 점포를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상가건물 전체가 한가로운 모습이다.

중앙재래시장에서 50년간 새우젓과 야채를 팔고 있는 상인은 "오전 6시에 나와서 점심 때가 다 돼가는데도 콩나물 1000원어치 판 게 전부다.

3~4일 후면 버려야 하는데…"라며 콩나물 시루를 가리켰다.그나마 요즘은 사정이 나아진 것이라고 이장수 속초시 살고싶은도시추진팀 담당관은 말했다.

2005년만 해도 중앙상가 2층의 경우 점포의 4분의 3이 비었지만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중앙상가가 육성 지원을 받을 시범시장으로 선정되고 시설 현대화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떠났던 상인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고 있다는 것.실제 작년부터는 중앙상가의 경우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